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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초대석] "주관사가 검증한 테슬라 상장사 투자할만"

■ 구본진 키움증권 기업금융2팀 이사

"증여 목적 중기 상장 이어질것"

구본진 키움증권 기업금융2팀 이사/권욱기자구본진 키움증권 기업금융2팀 이사/권욱기자



“‘튀는 기업’을 찾아야 합니다.”

구본진 키움증권 기업금융2팀 이사는 18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 ‘시그널’과 만나 공모주 기업 중 ‘테슬라 상장사’에 주목하라고 제안했다. 테슬라 상장은 당장 이익은 없지만 성장성 있는 기업에 공모투자 기회를 주는 제도다.


구 이사는 “테슬라 상장을 주관하는 증권사는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데스밸리(죽음의 계곡)를 지난 기업인지 철저히 검증하고 흑자전환 시점을 예상할 만큼 확신을 갖고 있다”면서 “투자자들도 이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테슬라 상장 주관 증권사는 상장 후 3개월 동안 주가가 10% 이상 떨어지면 투자자의 손실을 메워줘야 하는 만큼 쉽게 주관을 맡지 않는다. 테슬라 1호 기업인 카페24의 공모가는 5만8,000원이었지만 현재 주가는 16만원대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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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이사는 “테슬라 상장처럼 성장성을 보는 제도인 기술특례로 상장한 신라젠도 다른 바이오 기업에 없는 바이러스 활용 치료제로 지난해 주가가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신라젠은 지난 2016년 12월 1만5,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지만 현재 9만5,000원 대로 치솟았다. 다만 아직까지 테슬라 상장은 키움증권을 포함해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적정 기업을 찾지 못하면서 활성화되지 못한 상태다. 구 이사는 “국내 주식 시장을 풍성하게 하려면 반드시 유지돼야 하는 제도”라고 강조했다.

구 이사는 증여를 목적으로 한 중소기업 상장이 1~2년간 활발히 이어질 것이라면서 두 번째 투자 대상으로 꼽았다. 실제로 키움증권이 고객관리 차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중소·벤처기업 최고경영자(CEO) 모임 ‘키모로’는 세금이 화두로 떠올랐다. 구 이사는 “세금 확보 혹은 절세를 위해 상장을 고민하는 오너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해줄 수 있는 상장전략을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를 위해 키움증권은 올 초 IB 사업본부 조직을 2개 팀 체제로 확대했다.

키움증권은 상반기에 기업 3곳의 코스닥 상장을 주관하면서 누적 주관액 1,000억원을 넘었다. 액수 기준으로는 전체 증권사 중 3위다. 올해 키움증권의 예상 상장기업 수는 7건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구 이사는 발행사에 대한 감리 절차가 강화되면서 피로감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회계법인이 작성한 감사보고서를 다시 지정감사인이 검토하면서 갈등이 생기고 일정이 지연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중규제로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윤희·박호현기자 choyh@sedaily.com

조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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