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미국의 제재를 강하게 비판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21일(현지시간) 외무부 홈페이지에서 전날 자국에 취해진 미국의 추가 제재를 ‘위험한 불장난’이라며 비난했다.
랴브코프는 논평에서 “미국에선 (대러) 제재 부과가 국가적 오락이 된 것 같다”면서 “20일 취해진 대러 제재는 지난 2011년 이후 60번째 제재”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지는 제재는 우리의 적들(서방)이 추구하는 대러 압박 결과를 전혀 얻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수많은 미국의 제재 목록은 점점 더 중복되고 있으며 우스운 일이지만 이는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많은 미국 정치인들은 (러시아를) 좀 더 압박하면 러시아의 무릎을 꿇릴 수 있을 것이란 열정에 사로잡혀 있는 듯 보인다”면서 “하지만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제재 체제 운영자들은 미-러 관계 긴장을 고조시키면서 사려 없이 흔들어 대고 있는 ‘글로벌 안정’ 개념을 상기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불장난은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날 미국은 2016년 미 대선 개입과 사이버 공격 등에 연루된 것으로 추정되는 러시아 군수산업체 및 정보기관 소속 개인 27명과 기업 6곳을 대러 제재 목록에 추가했다. 목록에는 러시아군 정보기관 총정찰국(GRU) 국장 이고리 코로보프와 차장 세르게이 기주노프 등을 비롯한 GRU 소속 장교들과 기업인 등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