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위성방송 스카이 인수전에서 미국 최대 케이블방송통신 업체인 컴캐스트가 승리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규제기관인 인수위원회 주관으로 이뤄진 경매에서 컴캐스트는 주당 17.28파운드를 써내 경쟁사인 21세기폭스를 누르고 승리했다. 총 인수금액은 297억 파운드(43조5,400억 원)에 달한다.
폭스는 주당 15.67파운드를 써냈다.
브라이언 로버츠 컴캐스트 최고경영자(CEO)는 “오늘은 컴캐스트에 위대한 날”이라면서 “우리는 스카이 주주들이 우리의 제안을 받아들일 것을 권하고, 이를 통해 10월 말까지 인수를 완료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스카이 인수는 우리의 고객 기반을 신속하고 효율적이며 의미 있게 증가시키고 글로벌 확장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스카이는 영국과 아일랜드, 이탈리아, 독일, 오스트리아 등에서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드라마 ‘왕좌의 게임’과 같은 인기 콘텐츠를 바탕으로 2천250만 명의 가입자를 자랑하고 있다.
스카이 지분 39%를 소유하고 있던 21세기폭스는 2016년 12월 나머지 지분 61%를 인수해 100% 자회사로 두기로 합의하고 영국 정부에 승인을 요청했다. 당초 폭스는 스카이 지분 인수가격으로 주당 10.75파운드를 제시했다.
그러나 컴캐스트가 지난 2월 뛰어들면서 인수가격은 계속 상승, 경매에 앞서 폭스는 주당 14파운드, 컴캐스트는 14.75파운드까지 제안가를 높였다.
로이터통신은 컴캐스트의 승리가 미국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폭스는 물론, 스카이 지분을 포함해 폭스의 영화·TV 사업을 인수하기로 합의한 월트디즈니에도 타격이라고 평가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월트디즈니가 폭스사로부터 인수한 스카이 지분 39%를 매각할지 컴캐스트의 마이너 파트너로 남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컴캐스트가 소유한 콘텐츠 스트리밍업체 ‘훌루’ 지분 30%를 월트디즈니의 스카이 지분 39%와 교환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월트디즈니가 폭스사로부터 인수한 자산 가운데는 훌루 지분 3분의 1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