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고향 가는 길]가다 서다 반복...오일·타이어 미리 점검하세요

완성차·타이어업체 고속道 무상점검서비스 이용하면 유용

응급상황 대비해 보험사 전화번호·구급약품 준비도 필수

명절 끝나면 혹사당한 차에 문제 없는지 다시 챙겨해야





기아자동차 고객이 기아차 서비스센터에서 추석 무상점검 서비스를 받은 후 직원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기아자동차기아자동차 고객이 기아차 서비스센터에서 추석 무상점검 서비스를 받은 후 직원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기아자동차


넥센타이어 직원들이 추석을 앞둔 지난 14일부터 이틀간 전국 휴게소에서 타이어 공기압 체크 등 무상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제공=넥센타이어넥센타이어 직원들이 추석을 앞둔 지난 14일부터 이틀간 전국 휴게소에서 타이어 공기압 체크 등 무상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제공=넥센타이어


온 가족이 모이는 황금연휴 명절을 맞아 전국 고속도로와 국도가 붐빌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대체휴일까지 연휴가 5일로 길다. 가족들과 긴 연휴를 안전하게 보내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차량 관리다.

특히 올 여름은 뒤늦게 폭우와 태풍이 겹쳤다. 차량 컨디션도 급변한 환경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명절 연휴 고속도로의 경우 ‘가다 서다’를 반복하거나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 이상의 고속 주행이 많다. 차의 경우에도 다양한 환경에서 운행해야 하는 만큼 부담이 갈 수도 있다. 작은 문제가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어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명절을 맞아 차량의 어떤 부분을 점검해야 할까. 우선 출발 전에는 연료를 충분히 보충하고 타이어 공기압, 마모상태뿐만 아니라 각종 오일과 냉각수, 워셔액 등을 살피는 것이 좋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조용한 곳에서 차량의 변화를 운전자가 직접 감지해보는 것이다.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건 뒤 기어를 중립에 두고 엔진의 떨림이 평소보다 심하지 않은지 체크 한다. 만약 시트와 운전대의 진동이 일상적인 영역을 넘어설 경우 각종 오일류와 부품 등을 점검해 봐야 한다. 주차 브레이크가 많이 밀리지 않는지 등도 확인해보면 좋다. 브레이크를 밟을 때 평소보다 더 깊게 밟아 제동거리 등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엔진룸에서는 각종 오일 눈금을 체크하면 된다. 엔진 오일은 게이지를 꺼내서 깨끗이 닦은 다음 다시 넣었다 빼서 양을 확인하면 된다. 1ℓ를 기준으로 부족한 양을 채워야 한다. 브레이크액은 보조통에 표기된 눈금을 확인해 부족한 양을 보충하고 냉각수는 엔진이 식었을 때 방열기 뚜껑을 열고 가득 채우되 보조통에는 상한선까지만 넣는다.

출발 2~3일 전에는 주차된 차량 바닥에 에어컨을 켰을 때 정상적으로 떨어지는 응축수 외에 다른 액체가 떨어지는지를 봐야 한다. 누수나 기름 유출이 있다면 정비 공장에 입고해 반드시 점검을 받아야 한다. 시동 전에 차량 아래로 녹색 물이 떨어지거나 엔진룸 내부 호스 연결 부위에 흰색 찌꺼기나 균열이 보이면 냉각수가 새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정비소에서 고무호스를 교환해야 한다.


안전과 직결되는 타이어 마모상태를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100원짜리 동전을 타이어 마모 선에 댓을 때 감투 부분의 대부분이 보인다면 정비업체에 교체 여부를 확인해봐야 한다. 또 타이어에 뜯긴 부분이나 못 등이 박힌 곳이 있는지 꼼꼼하게 봐야 한다. 고속 주행 도중에 타이어 상태가 악화될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타이어 압력은 규정 압력보다 조금 높게 해서 주행해야 한다. 최근 출시되는 차량은 타이어 압력을 알려줘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타이어 압력이 낮으면 연료 소모가 많고 승차감이 나빠진다.



배터리도 체크해야 한다. 최근 2회 이상 방전된 경험이 있는 배터리의 경우 시동 불량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배터리 방전이 잦고 교환한 지 2~3년이 지났다면 출발하기 전에 새것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블랙박스와 메모리카드가 제대로 작동하는지도 살펴야 한다. 명절 도로는 많은 차가 몰리고 돌발 상황이 많아 작은 사고가 많이 일어난다. 블랙박스와 메모리카드로 사고 상황이 녹화되면 사고 이후 상황을 빨리 정리할 수 있다.

응급상황에 대비해 안전삼각대, 보조타이어, 손전등, 각종 공구와 자동차 고장 시 응급서비스 연락번호, 보험회사 전화번호를 확인하고 의료보험카드, 소화제·진통제 등의 간단한 구급약도 준비하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자동차 보험사의 긴급 전화번호도 미리 파악해놓을 필요가 있다.

완성차와 업체들이 진행하는 고속도로 휴게소 특별 무상점검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유용하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설 연휴를 맞아 귀향하는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설 연휴 무상점검 서비스를 실시한다.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는 올해 연휴에는 별도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서비스 코너를 운영하지는 않는다. 보다 많은 고객이 차량 점검을 편하게 받을 수 있도록 전국 직영 서비스센터와 대리점에서 서비스를 진행하는 만큼 이용하면 좋다.

차량 점검보다도 중요한 것은 안전운전이다. 장거리 운전을 하거나 정체구간을 지나면 운전자의 피로가 누적된다. 특히 정체를 피해 새벽이나 늦은 밤 이동하는 경우에도 졸음운전의 위험이 크다. 보험에 들어있는 가족과 교대로 운전하면 피로가 줄어든다. 만약 졸음이 쏟아지면 반드시 가까운 졸음 쉼터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잠깐의 안일함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명절이 끝났다고 방심하면 안 된다. 장거리 운행으로 혹사당한 차량을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차량에 대한 점검의 첫 단계는 세차다. 차량을 깨끗하게 닦아주면서 문제가 생긴 곳은 없는지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이밖에 엔진오일, 휠 밸런스, 브레이크 라이닝과 패드 등을 살펴야 한다. 타이어 통상적으로 주행거리 기준 5만~7만㎞에 한 번씩 교체한다. 명절 기간 자갈길이나 비포장도로를 달렸다면 타이어가 찢어지지 않았는지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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