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명절이 지겹지 않은가. 미술관 전시와 박물관의 문화행사를 통해 특별한 한가위를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전국의 국립박물관은 연휴에 맞춰 참여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과천과 서울의 국립현대미술관도 활짝 열려 있다. 예술과 문화가 일상의 특별함을 찾아줄지도 모른다.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추석 연휴 동안 한가위 특집 춤판 ‘두드락’을 선보인다. 희극춤, 가면극 같은 전통공연뿐만 아니라 K팝과 접목한 ‘바라 떼춤’, 팝송과 어우러진 승무와 법고춤, 가곡에 맞춰 추는 향발무 등이 신선한 경험을 선사할 참이다. 서울의 중앙박물관 외에 지방에는 경주, 광주, 전주, 부여, 공주, 진주, 청주, 대구, 김해, 제주, 춘천, 나주에 국립박물관이 있고 국립미륵사지유물전시관은 국립익산박물관 개관을 앞두고 있다. 이들 박물관에서도 전통음식 만들기, 민속놀이 체험, 전통공연, 가족영화 상영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서울 경복궁 내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추석 연휴 내내 다양한 전통공연과 체험 행사가 마련된다. 농경사회의 전통이 담긴 추석인 만큼 송편을 직접 빚어보고 무료로 송편을 나누는 행사와 차례상 차리기 체험이 준비된다. 명절을 맞아 지인에게 소식을 전하는 ‘추석 엽서 보내기’와 ‘달님에게 비는 우리가족 소망’ 행사도 가족과 전통을 되새기는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줄 것이다. 박물관 앞마당에서 펼쳐질 전통공예 체험은 매년 인기다. ‘알록달록 추석빔(종이접기공예)’, ‘조물조물 차례상(클레이공예)’, ‘달빛 담은 청사초롱(한지공예)’ 등 여러 분야의 공예체험 코너가 상시로 운영된다. 기획전 ‘호모 소금 사피엔스’와 연계해 입욕제를 직접 만들어보는 ‘국화 향기 품은 소금’ 체험과 폴란드 소금 관련 현장 강연도 흥미롭다.
국립한글박물관에서는 한글의 우수성과 세종대왕의 업적을 알리는 전통공연 ‘옛, 지금, 미래의 한글 그리고 가야금’이 열린다. 이번 공연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우리의 언어와 음악이 변하는 과정을 아름다운 가야금의 선율을 통해 들려준다.
근대미술을 만날 수 있는 덕수궁, 한국 미술의 흐름을 전반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과천, 따끈따끈한 현대미술을 경험할 수 있는 서울관으로 나뉜 국립현대미술관도 연휴 동안 관람객을 맞는다. 특히 오는 24~26일 중 미술관 전시안내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은 관람객을 대상으로 ‘포춘 쿠키(행운의 과자)’를 증정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행운의 과자 안에는 국립현대미술관 회원(멤버십) 가입 할인, 국립현대미술관 기념품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쪽지가 들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