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울 중·고교 '두발규제' 사라진다…"파마·염색도 자율에 맡겨야"

조희연 "두발 모양 결정은 기본권으로 보장돼야"

27일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조희연 교육감이 서울 학생 두발 자유화 선언 공론화 추진을 발표하고 있다. 이에 ‘두발 길이’와 염색, 퍼머 등 ‘두발 형태’ 자유화가 안된 학교에서는 2019년 1학기까지 공론과 의견수렴 등을 해 개정절차를 거쳐야 한다./연합뉴스27일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조희연 교육감이 서울 학생 두발 자유화 선언 공론화 추진을 발표하고 있다. 이에 ‘두발 길이’와 염색, 퍼머 등 ‘두발 형태’ 자유화가 안된 학교에서는 2019년 1학기까지 공론과 의견수렴 등을 해 개정절차를 거쳐야 한다./연합뉴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중·고교생 두발규제를 폐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조 교육감은 내년 1학기 내 학생생활규정을 개정하고 내년 2학기부터 시행할 것을 주문했는데 이에 서울 중·고등학생 두발규제가 사실상 사라지고 파마·염색 또한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은 27일 기자회견을 열어 “각 학교는 학생생활규정을 개정하는 과정에서 머리카락 길이는 완전히 학생 자율에 맡기고 염색과 파마 등도 자율에 맡기는 방향으로 논의를 진전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 교육감 또한 “두발 모양을 결정하는 권한은 ‘자기결정권’에 해당하며 기본권으로서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학생생활규정으로 머리카락 길이를 규제하지 않는 서울 중·고교는 84.3%(708곳 중 597곳)으로 중·고교 약 15%는 여전히 두발규제가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단체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가 올해 6∼7월 학생들을 통해 전국 200개 중·고교 학생생활규정을 점검한 결과 39.5%(79곳)가 머리카락 길이를 규제했고 88.0%(176곳)가 염색(탈색)과 파마를 제한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에 위치한 23개교 중 47.8%(11곳)에 머리카락 길이 규제, 87.0%(20곳)에 염색·파마 제한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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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교육감의 두발 자유화 선언으로 학교현장에선 논쟁이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머리카락 길이나 모양을 제한하는 것은 구시대적이라는 의견이 많지만, 학생 생활지도에 어려움이 생길 것이라고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또한 조 교육감은 각 학교에 자체 공론화를 거쳐 머리카락 길이 규제는 반드시 없애고 파마나 염색도 제한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도 논란이 될 전망이다. 일선 학교들이 교육감의 두발규제 완전폐지 의지에 맞춘 결론이 나오게 공론화를 진행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권혁준인턴기자 hj7790@sedaily.com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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