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떠나는 임성남 외교1차관 "한 눈엔 현미경, 한 눈엔 망원경 달아야"

이임식서 후배들에게 직업관 강조

"당면 현안에 함몰 말고, 전체 맥락 읽어야"

임성남 전 외교부 1차관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이임식을 마치고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임성남 전 외교부 1차관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이임식을 마치고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외교관은 한쪽 눈에는 현미경, 한쪽 눈에는 망원경을 달고 그 배율이 자유자재로 왔다 갔다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임성남 외교 1차관은 28일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후배들에게 외교관으로서의 기본 자세를 거듭 당부했다. 임 차관은 “당면한 현안이나 사안에만 시각이 함몰되지 않고, 항상 닥치고 있는 문제들의 맥락과 배경을 전체적으로 조망하면서 종합적으로 사고하는 능력과 습관이 매우 중요하다”며 “그렇게 해야만 문제를 효율적이자 경제적으로 해결할 수 있고, 나아가 문제를 예방할 수 있고, 또 더 나아가 여러분이 가진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자세의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무고시 14회로 1981년 외교부에 입부한 임 차관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11월 1차관직을 맡은 후 두 정권에 걸쳐 3년 가까이 재임했다. 지난 27일 단행 된 차관급 인사에서 조현 외교 2차관이 1차관으로 임명 되면서 이날 쉼표를 찍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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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차관은 “외교와 외교부의 발전을 위해서 작은 역할이나마 할 수 있었던 것이 저로서는 큰 영광이었다”며 “최근 들어서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 싱가포르에서의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정세가 본질적인 변화와 발전의 단계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작은 기여나마 할 수 있었던 것을 큰 보람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임 차관은 “인생을 살면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느끼게 된 것이 겸손과 배려”라며 “겸손한 외교부, 타인과 약자를 배려할 줄 아는 외교관이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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