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기대치를 밑돈 영업이익 및 임금 인상, 주 52시간 근무 도입 등 겹악재를 만나 하염없이 추락했던 에스원(012750) 주가가 바닥을 치고 상승하고 있다. 주력사업인 보안사업이 스마트홈 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무인 편의점 확대에 따른 업무 지능화 관리 수요가 증가하는 등 성장성과 수익성이 크게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원 주가는 지난달 6일 8만4,200원으로 1년 7개월여 만에 최저점을 찍은 뒤 한 달이 채 안 돼 10% 가깝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약 2% 오른 데 비하면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는 셈이다.
지난 7월 중순까지만 해도 10만원을 넘어섰던 에스원 주가가 급격하게 고꾸라진 것은 부진한 2·4분기 실적 때문이다.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인 550억원을 밑도는 445억원을 기록하자 미래에셋대우·키움증권·SK증권 등이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에스원 주가는 하루 만에 10% 가까이 빠졌다. 임금 인상과 보안 출동요원의 신규채용에 따른 원가, 판관비 상승 등이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분위기는 9월 들어서며 반전됐다. 3·4분기 매출이 늘어나면서 전 분기 대비 매출은 5.7%, 영업이익은 17.4%가량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보안과 건물관리 매출이 각각 5.2%와 4.6% 오를 것이라는 게 증권사들의 예상이다. 올해 영업이익은 인건비 증가로 전년 대비 3.4%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도는 매출 호조로 9.9% 증가해 수익성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보안사업이 스마트홈 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게 긍정적이다. 스마트홈이 확대되면 정보보호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이는 에스원이 영위하고 있는 물리보안의 성장으로 이어진다. 에스원의 매출 중 50%를 차지하는 보안사업에 다양한 기회가 제공돼 신규 가입자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민경 신영증권 연구원은 “에스원의 물리보안 사업은 2017~2022년 연평균성장률(CAR) 7.5%를 기록하며 앞으로도 보안산업 성장을 주도해나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반기 정식 출시되는 차세대 기업용 보안 솔루션 ‘클레스(CLES)’도 주목된다. 클레스는 별도의 카드 조작 없이 얼굴 인식으로 출입 관리가 가능한 게 특징이다. 김 연구원은 “현재 국내에 보편화된 지문인식은 오인식 및 위·변조 등의 문제로 대체되는 분위기”라며 “에스원이 하반기 정식 출시하는 클레스는 단 0.6초 만에 얼굴을 인식해 멈춰 서지 않고 출입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클레스는 하반기부터 삼성 관계사를 중심으로 비관계사까지 도입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른 사회적 근무형태 변화가 에스원에 호재라는 평가도 나온다. 에스원은 편의점 CU와 제휴를 맺고 무인 매장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매장 내 설치된 폐쇄회로(CC)TV는 인공지능이 탑재돼 난동·폭행·기물파손 등 이상 상황을 자동으로 감지해 관제센터에 알려준다. 또 방문할 빌딩의 주차장을 검색하고 모바일 자동결제까지 가능한 스마트파킹 서비스 등도 추진하고 있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스원에 대해 “무인 편의점 확대 시 업무 지능화 관리 수요 증가로 점포당 관리 수익 상승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며 “현재 10개의 무인주차장을 오는 2019년까지 50개로 확대 운영하고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른 근무형태 다변화에 따라 근태관리 솔루션을 도입하는 업체의 증가도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