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금융가

자본확충 압박 커진 보험사 … 결국 ‘희망퇴직’

미래에셋, PCA 인수 후 첫 실시

삼성·한화·교보 등도 지속 감원

경영난 악화 속 마땅한 대책 없어

중소형사에서 시작된 구조조정

대형 보험사로 확산 가능성

지난 3월 PCA생명을 합병한 미래에셋생명이 대규모 희망퇴직에 나서 보험업계 전체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업계 5위로 외형이 확장됐지만 신회계기준인 IFRS17 도입에 따른 자기자본 확충 압박이 커졌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발 구조조정 바람이 업계 전체로 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와 보험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5일부터 근속 7년 이상 40세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희망퇴직 시 30~40개월치 월급을 한꺼번에 지급하는 파격 조건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생명의 이번 희망퇴직 비용을 300억원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보험사들이 구조조정에 돌입하는 것은 갈수록 거세지는 자본확충 요구 속에서 고연봉 직원들을 줄이는 것 말고는 마땅한 대책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PCA합병으로 일반직 남녀 직원이 각각 75명과 70명 늘었는데 이들의 지난해 1인당 평균 연봉은 9,800만원, 8,300만원이었다.

고비용 직원들이 늘자 자본확충 압박은 더 커졌다. 최근 금융당국이 IFRS17 도입에 따른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에 대한 영향평가 및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업계 1위인 삼성생명마저 지급여력(RBC) 비율이 100%를 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며 업계에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 삼성생명이나 한화생명·교보생명 등 ‘빅3’의 경우 최근 3년간 공식적인 명예퇴직은 없었지만 인사평가 등 내부경쟁을 통해 끊임없이 감원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삼성생명은 최근까지 차장급 이상 인사평가를 통해 매년 일정 비율의 인원을 계열사로 보내거나 창업 지원, 비공식 희망퇴직 등으로 구조조정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푸본현대생명(옛 현대라이프)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3년 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해 전체 직원 중 절반에 달하는 250여명을 내보냈다. 흥국생명 역시 지난해 고정비가 많이 드는 오프라인 영업지점을 통합하는 방식으로 전속채널 140개 지점을 80개로 축소했다. KDB생명은 대규모 희망퇴직 통해 2016년 916명에 달했던 직원을 올 1·4분기 기준 638명으로 감축했으며 173개의 지점도 99개로 통폐합했다. 이 외에 구조조정으로 홍역을 앓아왔던 동양생명도 올해 하반기에 또다시 구조조정에 돌입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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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25개 생보사 소속 임직원은 6월 말 기준 2만5,483명으로 전년 대비 510명 줄었다. 2015년 말 2만7,309명, 2016년 2만6,890명 등 매년 약 500명씩 줄어드는 추세다.

한 생보사 고위관계자는 “대형 생보사들이 2014년 이후 공식적인 명예퇴직 시행은 없었다는 입장이지만 인사평가 등을 통해 지난해 특히 직원들이 많이 나갔다”며 “중소형사에서 시작한 구조조정 바람이 대형 보험사로 본격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임세원·김민석·박진용기자 seok@sedaily.com

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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