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당일인 11일 공개된 다이슨 신제품의 이름은 ‘에어랩 스타일러(Airwrap Styler)’였다. 다이슨은 고데기처럼 생긴 이 제품을 ‘헤어 스타일러’라고 소개했다. 다이슨이 신제품을 고데기라고 부르지 않은 이유, 초대장에 ‘감아야 할 어떤 것(Something to keep under wraps)’이라는 문구가 적힌 이유는 행사에서 밝혀졌다.
◇바람(air)으로 감아준다(wrap)=‘에어랩 스타일러’의 핵심은 과도한 열 대신 바람을 이용해 머릿결 손상을 최소화한다는 점이다. 다이슨의 ‘슈퍼소닉 헤어드라이어’에도 탑재되는 디지털 모터 V9가 그 중심에 있다. 이 모터가 만드는 강력한 공기(air)의 흐름은 머리카락이 저절로 제품에 감기게(wrap) 한다. 그래서 ‘에어랩 스타일러’라는 이름이 붙었다.
고데기를 쓰다가 머리카락을 태울 일도 없다. ‘에어랩 스타일러’ 내부의 유리구슬 서미스터는 초당 40회까지 바람의 온도를 측정하고 온도를 조절해 모발이 과도한 열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의 손기술이 필요한 고데기와 달리 ‘에어랩 스타일러’는 머리카락에 착 감겨 스타일링도 한결 간편하다.
다양한 스타일링 도구 또한 편리함을 더한다. 컬을 넣고 싶을 때는 배럴을, 볼륨감 있는 스트레이트 헤어를 연출하고 싶을 때는 브러시를 활용하면 된다. 배럴은 30㎜와 40㎜ 두 종류가 있어 모발 굵기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뷰티 선도’ 한국 여성에 맞춤형 개발=다이슨은 ‘모발 과학 연구소’를 설립하고 7,500만 파운드(약 1,120억원)을 투자해 전 세계의 다양한 모발 타입을 연구해 왔다. 아시아의 대표적인 뷰티 선도 국가인 한국 여성들과도 인터뷰를 진행하며 이들의 손상 모발에 대한 고민과 수요를 파악했다.
다이슨의 퍼스널 케어/환경 제어 기술 분야 최고 엔지니어인 폴 도슨은 11일 “한국은 전반적으로 우리에게 굉장히 중요한 시장”이라며 “한국 소비자들이 ‘수퍼소닉 헤어드라이어’를 많이 좋아해 주셨는데 ‘에어랩 스타일러’ 또한 한국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점을 해결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 이날 행사에서 제품을 시연한 곽대혁 살롱하츠 대표원장은 “한국 여성들이 선호하는 스타일은 레이어가 들어간 C컬펌, 볼륨이 풍성한 스타일, 윤기나는 스트레이트 헤어 등”이라면서 “‘에어랩 스타일러’를 이용하면 한 가지 제품으로 이 모든 스타일을 손쉽게 연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발 유형 진단’ 등 다양한 체험 행사=다이슨은 이날 신제품 소개 간담회 이후 다양한 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에어랩 스타일러’를 직접 사용해볼 수 있는 부스는 물론 다이슨 디지털 모터 V9이 머리카락을 감기게 하는 원리인 ‘코안다 효과(Coanda Effect)’를 소개하는 부스, 정상 모발과 손상 모발의 수분 흡수 정도를 비교하는 부스 등이 마련됐다.
특히 많은 참석자들의 발길을 붙잡은 것은 모발 유형을 진단해주는 부스였다. 머리카락을 한 가닥 뽑아서 제출하면 곱슬·반곱슬·직모 중 어떤 모발 타입인지, 모발 두께는 굵은 편인지 얇은 편인지 등 진단 결과가 담긴 보고서를 이메일로 보내준다고 했다.
다이슨 퍼스널 케어의 어드밴스드 디자인 엔지니어인 산드라 루프는 “‘에어랩 스타일러’ 사용 시 모발 타입에 따라 몇 초를 홀드할지 결정하게 된다”며 “곱슬머리나 거친 머리카락의 경우 컬을 만들기 위해 더 오래 홀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