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베트남서 사업영토 늘리는 현대위아

공작기계영업사무소 문 열어

'성장 질주' 동남아 영업 강화

내수시장 부진, 해외서 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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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위아(011210)가 베트남에 공작기계영업사무소를 열고 현지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최근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면서 공작기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최근 국내 기업들의 해외 이전이 가속화되면서 내수 기반이 약해지고 있어 해외에서 활로를 모색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공작기계업계에 따르면 현대위아는 지난 1일 베트남 호치민시에 연락사무소를 열었다. 현대위아가 해외에 공작기계 영업사무소를 연 것은 미국, 중국, 독일, 인도에 이어 다섯 번째다. 현대위아가 베트남을 주목하는 것은 베트남이 최근 연 6~7% 수준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구가하면서 공작기계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에 따르면 한국 업체들이 베트남에 수출한 공작기계 규모는 지난 2014년 4,733만달러에서 지난해 3억 5,508억달러로 7배 이상 성장한다.


이처럼 베트남 공작기계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전 세계 공작기계제조업체들도 베트남으로 몰려들고 있다. 두산공작기계와 스멕 등 국내 공작기계 업체들이 지난해 베트남에 사무소를 열고 영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글로벌 공작기계 회사인 마작, 마키노, DMG 등도 베트남에서 활발하게 영업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현대위아의 경우 지금까지 베트남에서 현지 딜러를 통해 영업을 펼쳐왔으나 매출 확대에 한계를 느끼고 직접 현지 사무소를 열었다. 아울러 현대위아는 호치민을 거점으로 삼아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 국가들에 대한 영업도 강화할 방침이다.



현대위아가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것은 최근 국내 대표기업들이 해외로 공장을 이전하면서 성장성이 둔화된 내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공작기계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공작기계 내수 규모는 1조 5,287억원으로 지난 2015년의 1조 6,811억원에 비해 9.06% 줄었으며, 내수 규모가 가장 컸던 2011년(2조3,948억원)에 비해서는 36.2%나 급감했다. 현대위아의 공작기계부문 실적도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위아 공작기계부문은 2·4분기에 영업손실 520억원을 기록하는 등 작년 1·4분기부터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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