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지수진 기자할로윈 시기에 맞춰 세계 4대륙 19개국 동시기 개봉을 알린 블록버스터 ‘야귀(夜鬼)’가 베일을 벗었다. ‘공조’로 이미 액션신으로 호평을 받은 김성훈 감독은 170억원을 들여 더욱 화려한 액션으로 돌아왔다. 과연 사극이라는 소재와 크리쳐물이라는 장르가 만나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까.
17일 오전 서울 잠실 롯데시네마 제2롯데월드에서 영화 ‘창궐’ (감독 김성훈)언론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언론시사회에는 김성훈 감독과 배우 장동건, 현빈, 조우진, 김의성, 이선빈, 조달환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성훈 감독은 “궁 안에서 일어나는 크리쳐 물을 떠올리다가 야귀라는 존재를 생각하게 됐다. 액션이 있는 오락물을 만드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가볍게 즐기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만들었다”고 전했다.
또한 다른 나라에서도 동시 개봉하는 소감으로 “기대했던 일이 아닌데 외국에서 관심을 가져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하며 “외국 분들의 반응도 궁금하다. 덕분에 극장 손익분기점도 낮아졌다고 해서 더욱 좋았다”고 덧붙였다.
사진=지수진 기자청나라에서 장수로 지내다가 위기의 조선으로 돌아온 왕자역을 맡은 현빈은 “오늘 처음 완성본을 봤는데 너무 긴장을 하고 봐서 힘들다. 관객분들은 힘들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현빈은 실제로 액션 연기를 하며 힘들었음을 털어놓았다. “영화에서 나온 힘든 표정이 진심이었다. 죽여도 죽여도 나오는 야귀떼처럼 액션신이 끝나지를 않더라”며 “덕분에 검술은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현빈은 왕자 ‘이청’역을 맡아 크게 두 가지에 신경을 썼다고 전했다. 우선 액션을 위해 검술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언급했다. ”원래 언월도라는 칼을 사용했는데 잘 맞지 않는 것 같아 새로운 칼로 바꿔 검술연습을 했다“며 남다른 노력을 보였다.
또 하나로는 캐릭터의 감정적 변화를 꼽았다. 현빈은 “왕위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는 인물에서 민초들을 만나 변해가는 과정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사진=지수진 기자미치광이 왕 ‘이조’의 뒤에서 모든 권력을 좌지우지하는 육판서의 우두머리 병조판서 ‘김자준’역을 맡은 장동건은 이번 영화에서 악역으로 분했다. 그는 조선을 집어 삼키기 위해 야귀를 이용하고자 한다.
장동건은 영화의 명장면으로 현빈과의 마지막 혈투신을 꼽았다. “혈투신에서 현빈씨가 말을 타고 등장하는 장면부터 마지막 혈투까지 정말 멋있게 찍힌 것 같다”며 “액션신임에도 불구하고 감정과 절박함이 잘 담겨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에서 분장 때문에 얼굴이 많이 망가진다는 질문에는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부터 어떤 모습으로 망가질지 궁금했다. 현장에서 준비하며 익숙해지다보니 더 망가지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완성된 영화를 보니 망가지려 해도 (잘생겨서) 망가지지 않는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조우진은 자연스러운 액션신의 비결로 스스로 어색하지 않을 만큼 최대한 많이 연습하는 것을 꼽았다. 강철비에서도 인상적인 액션을 선보인 그는 “뻔한 대답이겠지만 연습을 정말 많이 한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영화에는 특정 시기와 역사적 사건을 상징하는 듯한 장면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감독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자연스럽게 나온 장면들 일 뿐 영화가 특별한 목적으로 만들어 진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면서 즐길 수 있는 여러 장치로 사용한 것 뿐이다. 특별한 의도가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감독은 영화의 중요한 부분으로 “나라를 바꾸고 싶어하는 김자준이라는 인물이 권력욕으로 변화해가는 과정이다”고 답했다. 또한 “왕위를 피하고자 했던 왕자 이청이 무엇을 느끼고 변해가는지 그 과정에 중점을 두었다”고 강조했다.
배우들은 “드라마와 액션을 한번에 잘 즐길 수 있는 영화다“라며 ”관객분들이 야귀떼를 통해 장르적 쾌감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창궐’은 산 자도 죽은 자도 아닌 ‘야귀(夜鬼)’가 창궐한 세상, 위기의 조선으로 돌아온 왕자 이청(현빈)과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절대악 김자준(장동건)의 혈투를 그린 작품으로 10월 25일 개봉한다.
/이현진 인턴기자 jjy0331@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