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인 석면이 사용된 군(軍) 건물이 아직도 1만6,000여동이나 남아 있지만 철거 속도는 지지부진해 현재 속도로 이를 모두 철거하기까지는 50년 이상 걸릴 전망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중로 바른미래당 의원이 18일 국방부에서 제출받은 ‘2017년 10월~2018년 1월 석면 전수조사 결과’와 ‘석면 건물 철거 현황 및 소요예산’ 자료에 따르면, 군에 남아있는 석면 건물은 1만6,181동에 이른다. 석면은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국방부는 장병들의 건강보호 차원에서 전국에 산재한 석면 건물을 철거하고 있다.국방부는 2011년 전수조사 이후 2014년까지 노후시설 철거사업과 병행해 4,370동을 철거했고, 2015년부터 석면 정비사업 예산을 따로 배정받아 본격적인 철거에 나섰다.
하지만 철거 속도는 매우 느린 편이다. 국방부는 2015년 예산 87억원으로 213동을, 2016년 128억8,000만원으로 294동을, 2017년 187억1,000만원으로 222동을 각각 철거했다. 올해는 191억원을 들여 259동을 철거할 예정이다. 2015~2017년 403억원을 사용해 729동을 철거한 정도의 속도라면 남아있는 1만6,000여동을 모두 철거하는 데 50년 이상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김 의원은 “철거사업이 지지부진한 것이 개탄스럽다. 한시가 시급한 철거사업을 ‘50년 대계’로 진행하나”라며 “장병들이 생활하는 병영 생활관, 간부 숙소 등에서는 최대한 빨리 석면을 제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혁준인턴기자 hj7790@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