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무릎 골관절염 심하면 골다공증 유병률 2.3배까지 ↑

박주현 교수팀, 50세 이상 5,793명 분석

골관절염 중증인 4기 39.5%가 골다공증

이상 없는 0기 17.2%, 2기 18.4%와 큰 차




무릎에 골관절염(퇴행성관절염)이 심하면 골밀도가 떨어져 골다공증 위험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체중이 많이 나가면 무릎관절에 하중이 많이 실려 골관절염 위험은 높아지지만 골밀도가 떨어지는 것을 억제해 골다공증 위험이 낮아진다는 기존의 해석을 일부 뒤집는 연구결과다.


가톨릭대 박주현(서울성모병원)·김여형(의정부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교수팀이 지난 2009~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포함된 50세 이상 남녀 5,793명(골관절염 2,372명)의 무릎 X선 사진과 골다공증 환자에서 엉덩관절 골절의 주요 부위인 대퇴골 목부위(대퇴경부) 등의 골밀도를 비교분석한 결과다.

18일 가톨릭대 가톨릭의료원에 따르면 박·김 교수팀의 이런 연구결과가 국제학술지 ‘골관절염 및 연골’(Osteoarthritis And Cartilage) 정식 게재에 앞서 인터넷에 먼저 소개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X-선 사진으로 평가한 무릎 골관절염의 정도(KL 0~4기)가 심할수록 골다공증 환자 비율도 높았다. 중증 골관절염(KL 4기) 환자군의 골다공증 유병률은 39.5%로 X선 사진에서 별 이상이 없는 KL 0(17.2%)의 2.3배, 무릎관절 공간이 좁아지고 있고 염증성 자극 등에 의해 뼈 가장자리에 가시처럼 불거진 돌기인 골극이 보이는 KL 2기(18.4%)의 2.15배나 됐다. KL 4기는 관절 공간이 현저히 줄고 연골이 60% 이상 닳은데다 뼈 가장가리에 불거진 돌기가 커 걸을 때 통증이 심하고 관절이 뻣뻣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이 따라 인공관절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관련기사



대퇴경부의 평균 골밀도는 KL 0기 및 2기 0.7g/㎠에서 KL 4기 0.59g/㎠로 떨어졌다. 무릎 골관절염이 중증일수록 골밀도가 떨어진다는 얘기다. 무릎 골관절염 환자군의 골다공증 유병률은 26.9%(2,372명 중 637명)로 골관절염이 없는 그룹(18%, 3,421명 중 617명)의 1.5배 수준이었다.



박 교수는 “그동안 ‘무릎 관절염 환자는 골다공증 위험이 낮다’거나 ‘무릎 골관절염과 골다공증이 역의 상관관계를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많았는데 골관절염의 중증도를 고려하지 않은 채 골관절염 유무와 골다공증 간의 연관성만 살펴봐 잘못된 해석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골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손상되거나 퇴행성 변화로 관절을 이루는 뼈·인대 등이 손상돼 염증·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골다공증은 골밀도가 떨어지고 미세 구조가 나빠져 뼈가 푸석푸석해지며 약간의 충격만 받아도 쉽게 금이 가거나 부러질 수 있다. 특히 여성은 폐경 후 여성호르몬 결여로 골밀도가 빠르게 감소한다. 무릎 통증으로 병원에 왔다가 골다공증을 동반한 무릎 골관절염으로 진단 받는 환자가 많은 이유다.

박 교수는 “무릎 관절염이 심한 환자는 골다공증 검사·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며 “특히 인공관절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의 중증 무릎 관절염 환자는 골다공증 가능성을 고려해 수술 전후 재활치료와 낙상 예방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체중을 실어서 하는 운동은 뼈의 골밀도를 유지해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되지만 무릎 관절염이 있으면 그런 운동을 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통증 조절, 적절한 재활운동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임웅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