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룡 9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헝가리인 코세기 디아나 기사에게 한국기원이 조사과정에서 2차가해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23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한국기원은 코세기 디아나 기사에게 “김성룡에게 호감을 가졌냐”, “성폭행 사건 다음날 왜 가해자와 바닷가에 놀러갔냐”, “청바지는 본인 의사에 반해 벗기 쉽지 않은 옷 아니냐”는 등의 질문을 했다.
이 내용은 ‘코세기 디아나-김성룡 성폭행 관련 윤리위원회 조사·확인 보고서’에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윤리위는 “강간당한 피해자가 다음날 가해자와 함께 바다에 놀러 간다는 것은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질문했다. 코세기 디아나 기사는 “정신이 없는 상태에서 친구 2명을 따라다닌 것이로, 그들이 나를 지켜줄 것 같아 같이 있었다”고 답했다.
청바지와 관련해서는 “본인의 의사에 반해 벗기 쉽지 않은 옷이다. 탈의에 협조했다는 김성룡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준강간이 성립하기 어렵다”고 적혀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세기 디아나 기사는 해당 보고서가 김 전 9단에 유리하게 작성됐다며 가해자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보고서 재작성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디아나 기사는 2009년 6월 김 전 9단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4월 폭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