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부산지역 모든 어린이집은 오후 7시30분까지 운영한다. 부모가 부담하는 차액보육료는 부산시가 모두 책임진다.
오거돈(사진) 부산시장은 23일 오후 2시30분 시청 2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육종합대책인 ‘부산아이 다(多)가치키움’ 을 발표했다. ‘다가치키움’은 우리 사회의 가장 큰 ‘가치’가 우리 아이들이며, 부산시가 부모와 ‘같이’ 아이를 키우겠다는 의미를 동시에 지닌 부산시 보육종합대책의 새로운 애칭이다. 내년부터 시행하는 이번 대책은 공보육 운영 강화, 부모 양육 부담 완화, 보육교사 지원, 안심보육 환경 조성의 4대 전략 16개 추진과제를 담았다.
먼저 공보육 강화를 위해 시내 1,897개소 전체 어린이집의 의무 운영 시간을 오후 7시30분까지로 정하고 이를 위한 추가 전담교사 인건비나 기존 교사 초과근무수당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2022년까지 국공립어린이집 등 공공형 보육시설을 현행 360개소에서 610개소로 늘리고 육아종합지원센터를 시 센터 1개소, 구·군 센터 14개소 등 총 15개소로 확대 설치·운영한다.
부모 양육부담도 완화한다. 영유아보육료, 가정양육수당, 차액보육료를 지원해 무상 보육을 시행하는 것이다. 특히 부모가 부담하는 차액보육료는 그동안 첫째, 둘째 등 자녀 수에 따라 지원하던 조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자녀 수, 출생순위와 관계없이 부산시에 거주하는 모든 아이에 대해 100% 지원할 방침이다.
보육교사의 업무에 대한 만족이 곧 보육의 질을 높인다는 취지에서 보육교사 처우개선을 위한 지원방안을 강화한다. 보조교사와 대체교사 지원을 확대하고 청년일자리사업과 연계한 보육행정매니저를 어린이집에 배치, 교사는 보육 업무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존 5년과 10년 이상 장기근속교사에게 지원하던 장기근무수당 지원기준을 3년 이상과 7년 이상으로 완화한다.
특히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환경도 조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 안에 모든 어린이집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고 어린이집 통학버스에는 내년 4월까지 잠자는 아이 확인장치를 설치해 차량 내 안전사고를 사전에 방지할 계획이다. 보육교사의 아동학대를 예방하기 위해 교육을 강화하는 등 아동학대 발생의 원천적 차단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어린이집 정보 공개, 온라인 소통, 지역사회와의 협력 활동 등 부모가 참여할 수 있는 ‘열린어린이집’ 지정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보육서비스 품질 개선에 집중할 예정이다. 어린이집 이용불편신고센터 운영과 보육통합정보시스템을 통해 어린이집의 투명한 회계 운영 체계도 확립한다.
오 시장은 “아이들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키우는 일은 부산시가 맡고 있는 가장 보람 있는 일이자 가장 무거운 책임”이라며 “저출생 문제를 극복하고 아이와 부모, 보육 종사자 등 모두가 행복한 부산을 만드는 데 민선7기의 시정 역량을 계속해서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