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 회장의 6촌 임원이 직원을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가운데 창업자 교촌에프앤비 권원강 회장이 입장을 밝혔다.
25일 조선비즈는 권 본부장이 지난 2015년 3월 대구 수성시에 위치한 교촌치킨의 한식 레스토랑 ‘담김쌈’ 주방에서 직원들을 폭행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서 권 본부장은 직원들을 때리려는 듯 손을 들어 올리고 재료통을 집어던지는 등 갑질을 행사했다. 다른 직원들이 이를 말리자 그는 직원의 얼굴을 밀치고 멱살을 잡기까지 했다.
권 본부장은 2012년 교촌치킨 계열사인 소스업체 에스알푸드 사내이사와 등기임원을 지냈으며 교촌치킨 창업자 권원강 회장의 6촌 동생이다.
폭행 사건이 일어난 후 권 본부장은 퇴사 처분을 받고 한동안 회사 밖에 머물렀지만 1년 뒤 상무로 승진해 복직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중의 비난은 거세졌다.
논란이 계속되자 권원강 회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저의 친척인 본부장의 사내 폭행 및 폭언으로 피해를 본 직원분에게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며 “저 스스로 참담한 심정으로 다시 한번 책임을 통감한다. 저의 불찰이지 부덕의 소치”라고 말했다.
이어 ‘임원 컴백’ 논란에 대해 “오랜 시간 회사에 몸담으며 기여를 해온 직원으로 피해 직원에게 직접 사과하며 당시 사태를 원만히 해소한 점을 참작해 복직을 허용했다”며 “이는 친척 관계가 아닌 교촌 직원으로서 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이번 사건 외에도 사내 조직 내 부당한 일들이 존재하는지 세밀하게 점검하도록 하겠다”며 “점검을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권 상무는 이 사건에 대한 회사 측의 재조사가 시작되자 사임 의사를 밝혔고 교촌치킨 측은 사건의 중대성을 고려해 즉각 사직 처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