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E네트웍스배우 정찬이 밀리터리 ‘덕후’로 돌아왔다. 초등학생부터 밀리터리를 사랑해왔다는 그는 ‘방탄조끼단’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제작진의 의사와 상관없이(?) 벌써 시즌2를 계획하고 있을 정도다.
최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히스토리 웹 예능 ‘방탄조끼단’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배우 정찬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국내 최초 실탄 예능’을 표방하고 나선 ‘방탄조끼단’은 평소 접하기 힘든 ‘무기’라는 영역을 흥미롭게 풀어내는 프로그램이다. ‘방탄조끼단’은 ‘영화, 게임 등에서 등장하는 무기 신이 현실적으로 가능할까’라는 물음으로 시작해 실험으로 궁금증을 풀어낸다.
‘방탄조끼단’은 제목부터 이목을 끌어 당긴다. 월드 클래스 아이돌인 방탄소년단의 그룹명을 패러디했기 때문. 방탄소년단이 워낙 인기가 있는 아이돌인 만큼 우려가 있었을 법도 하다. 하지만 정찬은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명)분들이 신경을 너무 안 쓰시더라”며 털털하게 웃어넘겼다.
“6년 동안 밀리터리 관련 영상을 많이 찍어봤어요. 그런데 경험상, 밀리터리나 총기 장르를 너무 진지하게 만들면 ‘덕후’들만 보더라고요. 제목 자체가 인기 있는 아이돌과 비슷해서 더 재미있겠다 싶었어요. 아미분들을 걱정하진 않았어요. 태상호 기자와 제가 나이가 많다 보니까 신경을 안 쓰시더라고요. 10년만 젊었어도 뭐라고 하셨지 않을까 싶어요.”
/사진=히스토리 ‘방탄조끼단’ 포스터‘방탄조끼단’은 일반인이 범접하기 어려운 무기 분야를 다룬다. 그럼에도 센스있는 자막과 편집 그리고 정찬·태상호의 케미가 삼박자를 이루며 무기를 재미있게 풀어낸다.
특히 연예계 자타공인 밀리터리 마니아인 정찬은 수 년 간 전쟁터를 넘나든 태상호 종군 기자와 역대급 호흡을 자랑한다. 이는 오랫동안 같은 분야를 함께 알리고자 노력해온 덕분이었다. 실제로 태상호 기자에 대한 정찬의 신뢰는 엄청났다.
“6년 전에 태상호 기자랑 ‘아드레날린’이라는 프로그램을 함께 했었어요. 당시 20일간 LA에서 호흡을 맞췄었죠. 그때 관련 민간교육자격증을 다 갖추고 있는 태상호 기자에게 총을 직접 배웠어요. 20일간 정말 총만 쐈어요. 덕분에 함께 밀리터리 마니아로서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봤어요. 태상호 기자가 유튜버로도 활동하는데, 간간이 저를 초대하기도 했고요. ‘방탄조끼단’ 촬영 당시에는 태상호 기자가 안전 등을 총괄하는 슈퍼바이저였어요.”
/사진=A+E네트웍스사실 ‘방탄조끼단’은 밀리터리 마니아를 겨냥한 예능이다. 따라서 고정 시청자가 있을 수는 있지만, 다양한 시청자층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정찬은 ‘덕후’들만의 예능으로 전락할 수 있었던 ‘방탄조끼단’을 살려낸 비장의 무기로 김도영 CP를 언급했다.
“김도영 CP가 전체적인 분위기를 잘 이끌어줬죠. 촬영도 편집도 마찬가지고요. 김도형 CP가 다 살려냈다고 봐도 무방해요. 저랑 태상호 기자가 총기에 대해 마니아처럼 떠들면 오히려 그걸 덜어냈어요. 전체적인 느낌은 김도영 CP가 만들었다고 보면 돼요.”
이어 정찬은 ‘방탄조끼단’을 “예능에 가까운 다큐멘터리”라고 표현했다. 위험한 물건을 다루는 만큼 예능으로 쉽게 생각하고 임할 수는 없었다고. 그는 ‘방탄조끼단’이 예능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카메라 구도부터 역광까지 모두 후(後)보정으로 살려낼 수 있다고 자신한 제작진 덕분이었다고 전했다.
“다큐멘터리라고 생각하고 임했어요. 제작진들의 편집이 가미된 덕분에 예능이 될 수 있었죠. 위험물을 다루는데, 예능 마인드를 가지고 찍을 수는 없었어요. 총기 안전 자체도 태상호 기자에게 엄격하게 배운 편이에요. 촬영에 들어가면 언제나 보안경이나 귀마개 등 보호 장구를 꼼꼼하게 챙겼어요.”
/사진=A+E네트웍스영화, 게임 속 무기를 현실에서 다루어 본다는 신선한 발상과 다년간 함께 해온 정찬·태상호 기자의 케미가 통한걸까. ‘방탄조끼단’은 “100만뷰만 넘겨도 성공이라고 생각했다”는 정찬의 기대를 충족하고도 남는, 약 300만뷰를 기록했다. ‘방탄조끼단’이 목표치를 웃도는 조회 수를 기록한 만큼, 시즌2 편성 여부에도 관심이 모일 수 밖에 없다. 정찬 역시 인터뷰 내내 시즌2를 언급해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더했다.
“사실 확정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계속 언급하는 거예요. 하하. 시즌2가 편성될 가능성은 사실 반반이에요. 100만뷰를 넘겼으니 가능성이 50%에서 51% 정도로 올랐겠네요. 시즌2가 진행된다면 방탄소년단을 섭외하고 싶어요.”
한편 배우 정찬이 출연하고 있는 히스토리 웹 예능 ‘방탄조끼단’은 매주 목요일 오후 5시에 유튜브, 페이스북, 네이버TV 등을 통해 공개된다.
/심언경 인턴기자 sestar@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