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 '폭발물 소포'와 '유대교회당 총기난사' 범인, 각각 법원 출두

총기난사범은 혐의 인정…'폭발물 소포' 범인은 눈물

‘폭발물 소포 배달사건’의 범인 시저 세이약/AP=연합뉴스‘폭발물 소포 배달사건’의 범인 시저 세이약/AP=연합뉴스



오는 11월 6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전역을 충격에 휩싸이게 한 연쇄 폭발물 소포와 유대교 회당 총기 난사의 범인 2명이 29일(현지시간) 각각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연쇄 ‘폭발물 소포’ 배달사건으로 체포된 시저 세이약(56·남)이 이날 법정에 출석했다고 보도했다. 세이약은 이날 오후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 연방법원에 나타났다. 보석 없이 구속 상태로 법정에 나온 세이약은 계속 침묵을 유지했지만, 그의 혐의사실을 설명하는 대목에서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대니얼 아론손 검사는 “어떤 이유로 감정의 기복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혐의들이 인정된다면 감옥에서 수십 년을 보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세이약에게는 전직 대통령 위협, 폭발물 배송 등 5가지 혐의가 적용된 상태로,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은 세이약이 최대 48년형까지 받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AP통신은 “세이약이 폭발물 소포를 배달하려고 했던 (주소) 리스트를 수사당국이 확보했다”고 전했지만, 구체적인 리스트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폭발물 소포에서 지문을 확보하고 소포 중 일부가 플로리다주에서 발송된 것을 파악한 다음, 수사력을 플로리다주에 집중시켜 지난 26일(현지시간) 플랜테이션의 자동차 수리점에서 세이약을 검거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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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교회당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 로버트 바우어스(46·남)도 범행 이틀만인 이날 피츠버그의 연방법원에 출두했다. 바우어스는 지난 27일 피츠버그 유대교 회당에서 유대인에 대한 혐오 발언을 하면서 총기를 난사해 1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당시 경찰과의 총격전에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진 바우어스는 휠체어를 타고 두 손은 수갑이 채워진 채 법원에 나타났으며, 로이터통신은 바우어스가 법정에서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고 전했다. 바우어스는 약 3분간의 법정 심리에서 무표정한 모습을 유지했으며, 판사에게 자신의 신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예스(yes)” 등의 짧은 대답 말고는 비교적 말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바우어스는 짧은 심리 후 보석 없이 다시 구금됐으며, 본격적인 재판에 앞서 오는 11월 1일 다시 법정에서 심리를 받는다. 바우어스에게는 증오범죄(hate crime) 등 총 29개 연방 범죄혐의가 적용돼 있으며, 법원이 선임한 변호인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연방 검찰이 바우어스에게 사형 구형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폭발물 소포’ 배달사건의 범인인 시저 세이약이 공화당원이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였다는 것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책임을 성토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노진표 인턴기자 jproh93@sedaily.com

노진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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