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한국문학관 부지, 서울 은평구 기자촌 낙점

2년 넘게 표류한 문학관 사업

진통 끝 부지 확정으로 본궤도

608억 투입해 2021년 하반기 개관

문화체육관광부가 오는 2021년 개관을 목표로 추진 중인 국립한국문학관(이하 문학관) 부지가 서울 은평구의 옛 기자촌(진관동) 일대로 낙점됐다.

문체부 관계자는 2일 “문인들로 구성된 ‘문학관 설립추진위원회’가 지난달 31일 열린 회의를 통해 은평구 진관동에 문학관을 세우기로 결정했다”며 “다음 주중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추진 계획 전반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촌은 지난 1960년대 정부가 한국기자협회 소속 무주택 기자들을 위해 조성한 보금자리로 많은 기자 출신 문인을 배출했으며 2006년 은평뉴타운이 들어선 이후 지금은 지명만 남아 있는 상태다.


지난 5월 발족한 문학관 설립추진위원회는 서울 용산가족공원 내 문체부 부지를 최적의 방안으로 추진해 왔으나 건축 허가권을 틀어쥔 서울시가 “온전한 생태공원 조성 계획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반대하면서 논의가 결렬됐다. 이후 위원회는 은평구 기자촌과 문화역 서울 284(옛 서울역사), 경기도 파주 출판단지 등을 후보로 놓고 부지 실사와 끝장 토론을 벌인 끝에 기자촌 일대로 최종확정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문화역 서울 284의 경우 문화재계의 반발이 심한 점, 공간이 협소해 수장고를 다른 곳에 따로 마련해야 한다는 점 등을 이유로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낸 위원들이 있었다”며 “결국 위원별로 채점 결과를 합산해 부지를 낙점했다”고 설명했다. 도종환 문체부 장관이 설립추진위원회에서 낙점된 부지를 최종 승인하면 2016년 이후 2년 넘게 표류해 온 문학관 건립 사업이 본격적인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문학관은 도 장관이 국회의원 시절 대표 발의한 문학진흥법에 따라 설립 근거가 마련됐다. 시인 출신의 도 장관이 의원 시절부터 머릿속에 품은 역점 사업이자 여러 문인 단체가 정부에 줄기차게 요구해 온 문학계의 숙원사업이다. 문체부는 총 예산 608억원을 투입해 2021년 9월까지 한국문학관을 짓겠다는 목표다.

◇국립한국문학관 설립추진 일지

2016년 2월 문학진흥법 제정으로 설립 근거 마련


2016년 5월 건립부지 공모(24개 지자체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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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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