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미국 제조업 경기기 두 달 연속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미국 공급자관리협회(ISM)는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7.7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59.0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이 지수는 지난 8월 61.3에 달했다가 9월(59.8)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해 지난 4월 이후 6개월 만의 최저치를 보였다.
PMI는 신규 주문, 출하, 생산, 재고 등에 관한 설문으로 경기 동향을 파악하는 지표로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넘지 못하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미국의 10월 ISM 제조업 PMI 하위 신규주문지수도 57.4로 전월보다 4.4포인트 하락해 지난해 4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으며 생산지수와 신규수출주문지수도 모두 내려갔다.
ISM은 미국산 상품의 수요에 대해 전월의 ‘왕성하다’(robust)는 표현 대신 ‘적당히 강하다’(moderately strong)는 한 단계 완화한 표현을 썼다.
이번 조사의 응답자 상당수가 관세와 관련한 원자재 공급 압박과 비용 증가, 수출 우려를 언급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지난 3월 수입 철강·알루미늄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이후 금속 원자재로 중간재를 생산하는 업체들이 압박을 받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제조업 비중이 대단히 높지 않고 미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탄탄하기는 하지만, 달러 강세와 다른 주요국들의 성장 둔화와 맞물려 미국산 제품에 대한 외국 수요가 줄 수 있고 이는 미국 경제에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앤드루 헌터 캐피털이코노믹스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은 미 경제의 12%에 불과해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이나 재정 부양책에 따른 힘이 희미해지고 있고 채무비용은 계속 증가하는 와중에 이는 다가올 분기들의 GDP 성장률 둔화를 예측할 또 하나의 이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