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이 제2본사 설립을 위한 입지로 미국 버지니아주 크리스털시티를 유력 후보로 압축하고 진전된 논의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후보지 선정과 관련된 소식통들을 인용해 “아마존이 크리스털시티의 어떤 빌딩을 점유할 것인지, 얼마나 빨리 직원들을 그곳으로 이주시킬 것인지 논의했다”며 “사옥 유치 도시가 결정된 뒤 수백 명의 임직원이 9개월 안에 두 동의 제2본사 사옥으로 이주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아마존이 중간선거 이후 이르면 이달 안에 제2본사 유치 도시를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마존은 지난해 9월 제2본사 유치 도시에 50억달러를 투자하고 직원 5만명을 채용할 것이라며 공개입찰 계획을 밝혔다. 이런 공약에 따라 미국과 캐나다 238개 도시가 일제히 제안서를 제출하며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크리스털시티가 유력 후보지로 떠오른 것은 인근에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위치해 전문인력 수급이 용이하고 10분이 채 안 되는 곳에 로널드레이건워싱턴공항이 있는 등 접근성 면에서도 최적지라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크리스털시티가 연방 규제당국과 의회가 있는 워싱턴DC 인근이라는 점에서 유력 후보지로 급부상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아마존에 대한 잠재적인 독점 금지 규정에 대한 논의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의원들을 뒷마당에 두는 것은 나쁘지 않다”며 “워싱턴은 민주당 기반인 반면 버지니아는 민주·공화 양당의 스윙스테이트라는 점도 아마존에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WP는 워싱턴이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와 오랜 유대관계를 갖는 도시라는 점에서도 워싱턴과 매우 근접한 크리스털시티의 최종 선택에 힘이 실린다고 전했다. 베이조스의 저택과 그가 소유한 WP도 워싱턴에 위치해 있다. 베이조스는 최근 인터뷰에서 “많은 데이터를 검토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직관(마음)으로 유치 도시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