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의 첫 번째 폴더블 스마트폰이 세로 방향이 아닌 책처럼 가로로 접는 형태로 출시될 예정이다. 폴더블폰을 접었을 땐 4.58인치·펼쳤을 땐 7.3인치가 된다.
박지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시스템 소프트웨어 그룹 수석 엔지니어는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삼성개발자콘퍼런스(SDC) 2018’에서 폴더블폰의 세부 규격을 공개했다.
박 디렉터는 이날 오후 열린 ‘당신의 앱은 폴더블폰에 준비됐나요(Is your app ready for foldable phones?)’ 세션에서 “(폴더블폰을) 접었을 때 이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을 펼쳤을 때도 끊김 없이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폴더블폰은 가로 방향의 안쪽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기조 연설에서도 가로로 접히는 방식을 나비의 날갯짓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접었을 대의 디스플레이는 4.58인치로 화면비가 21대 9이며 펼쳤을 때의 메인 디스플레이는 7.3인치에 4.2대 3이다. 해상도는 모두 420dpi다.
폴더블폰 사용자경험(UX)의 가장 큰 특징은 ‘멀티태스킹’이다. 화면을 펼쳤을 때 최대 세 개의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단순히 여러 개의 앱을 띄워놓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활용(multi-resume)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 폴더블폰을 접었을 때 이용하던 애플리케이션을 펼쳤을 때도 연이어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예를 들어 절반으로 접힌 상태에서 구글 지도를 보다가 곧바로 펼쳐도 지도를 이어서 확인할 수 있는 식이다.
뉴스 큐레이팅 업체 플립보드는 이같은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맞춤형 애플리케이션 화면을 시연하기도 했다. 작은 화면에서 글과 사진을 아래로 내리면서 보다가 펼치면 마치 책이 펼쳐지듯 사진이 대형 디스플레이에 맞춰 커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삼성전자와 구글은 개발자들을 위해 개발 가이드라인을 이날 오후 7시(현지시간)에 공개하고 에뮬레이터도 올해 4·4분기 안에 공개할 예정이다.
/샌프란시스코=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