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매출액 기준 국내 게임 업계 1위 자리가 뒤바뀔 것으로 보인다. 넥슨이 올해 3·4분기 기준으로 누적 매출액 2조원을 넘기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지난해 처음 1위 자리에 오른 넷마블(251270)이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뒤를 따르는 엔씨소프트(036570)도 올해 특별히 신작을 내지 않아 비교적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9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넥슨과 넷마블·엔씨소프트 등 이른바 ‘빅3’ 게임 기업의 올해 3·4분기 총 매출액(연결 재무제표)은 전년 대비 15.5% 감소한 1조6,259억원으로 집계됐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넥슨이 지난해와 비교해 13.2%(엔화 기준) 늘어난 693억엔(약 6,961억원)으로 유일하게 성장세를 이어갔다.
넷마블은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한 5,260억원을 기록했고 엔씨소프트 역시 매출액이 4,038억원으로 같은 기간 44.5% 줄어들었다. 넥슨은 3·4분기 누적 매출액 기준으로도 2,076억엔(약 2조847억원)을 기록해 국내 게임 기업 중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늘어난 규모다. 넥슨은 투자자에게 공개한 실적 전망 자료를 통해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와 비교해 최대 10% 이상 늘어난 2,577억엔(약 2조5,873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넷마블의 누적 매출액은 1조5,3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 감소했다. 반면 엔씨소프트는 누적 기준으로 매출액이 7.35% 증가한 1조3,15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 출시한 모바일게임 ‘리니지M’이 올해 상반기까지 기대 이상의 실적을 이어온 영향으로 보인다. NHN엔터테인먼트(181710)의 매출액은 3·4분기 3,389억원으로 전년 대비 54.2% 증가했다. 누적 매출액은 8,963억원으로 33.5% 늘어났다.
중견 게임 업체 중에서는 ‘검은사막 모바일’의 성공에 힘입은 펄어비스(263750)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이번 분기 매출액은 1,170억원으로 323.8% 늘어났다. 누적 매출액 역시 3,052억원으로 230.1% 증가했다.
넥슨과 넷마블·엔씨소프트 등 국내 대형 게임사는 올해 4·4분기와 내년에 출시될 신작을 통해 반전을 노리고 있다. 우선 넥슨은 내년 모바일게임 ‘바람의 나라:연’과 ‘마비노기 모바일’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넷마블은 다음달 6일 기대작인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블레이드앤소울:레볼루션’을 국내 시장에 출시하는 데 이어 내년에는 ‘A3:스틸 얼라이브’ 등을 서비스한다. 엔씨소프트는 내년 상반기 ‘리니지2M’을 비롯해 모바일게임 총 5종을 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