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썰렁한 옛 노량진 수산시장...49% 신시장 입주신청

258개 구시장 점포의 50%

수협 "17일까지 업무 지원"

9일 물과 전기가 끊긴 구 노량진수산시장 입구에 신시장으로 소비자를 안내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연합뉴스9일 물과 전기가 끊긴 구 노량진수산시장 입구에 신시장으로 소비자를 안내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연합뉴스



수협의 ‘최후통첩일’이 다 된 9일 오후 5시, 서울 동작구 옛 노량진수산시장 건물 앞은 사람 한 명 없이 휑했다. 미리 녹음해 둔 비상대책위원회 측 요구사항과 투쟁가요만이 흘러나올 뿐 마이크를 드는 이도 무대에 서는 이도 없었다. 지난 나흘 간 상인 이백 여 명이 드러눕기까지 했던 신시장 차량 진입로는 빈 의자만 놓여 있었다. 단전·단수 조치로 시작된 수협과 옛 노량진 수산시장 비대위 간 강 대 강 국면은 소리 없이 막을 내렸다.

수협은 ‘최후통첩일’인 9일 오후 5시 옛 노량진 수산시장에 잔류한 점포 258곳 중 127곳이 신시장 입주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전체 비대위 점포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다. 수협 관계자는 “노량진 수산시장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오는 17일까지 신시장 이전을 위한 업무 지원절차를 마무리 짓고, 상인들에게 약속한 지원책을 충실히 이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수협은 지난 2014년 옛 노량진 수산시장 건물이 노후화돼 지붕이 떨어지는 등 안전문제가 발생하자 신시장 건물을 짓고 이주를 추진해 왔다. 그러나 임대료가 비싸고 평수가 0.5평 적다는 이유로 상인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3년 간 수 차례 걸친 협상이 결렬되자 수협은 지난 5일 옛 건물에 물과 전기 공급을 끊었고 비대위 측은 “끝까지 투쟁하겠다”며 집회를 열고 강경 대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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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1층 판매 자리를 1.5평에서 2.25평까지 확대해 주고 자리 추첨권도 보장해 주겠다는 수협 측 지원책에 반대세력 절반이 빠져나갔다. “9일 후로는 신시장 점포를 더 이상 신청할 수 없고 다른 어업인과 일반 상인에게 배정하겠다”는 수협 측 엄포도 통했다.

남은 131명 상인들의 행방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일부는 투쟁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견도 밝혔다. 윤헌주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비상대책총연합회 공동위원장은 이날 “상인들을 계속 빼앗기고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싸울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신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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