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에서 역대 최대 인명 피해를 낸 대형산불 ‘캠프파이어’로 인한 사망자가 71명으로 늘었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과 현지 매체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뷰트카운티 경찰국의 코리 호네아 국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오늘 수색에서 8구의 시신을 추가로 수습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연락이 두절된 실종상태의 주민 수가 전날 631명에서 이날 오후 1,011명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다만 호네아 국장은 “지금 제공하는 실종자 정보는 걸러지지 않은 데이터로, 중복된 이름이 들어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실종자 수가 급증한 것은 산불 피해 지역인 뷰트카운티 파라다이스, 콘카우, 메갈리아 마을 등지에 대부분 전력 공급이 끊긴데다 휴대전화가 불통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뷰트카운티 보건당국에 따르면 북부 캘리포니아 산불로 대피한 주민들이 임시 캠프를 차린 지역에서 노로바이러스 감염자가 잇달아 발생해 최소 25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노로바이러스는 설사·고열·복통을 유발한다.
남부 캘리포니아 말리부에서는 3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이후 사망자가 늘지 않고 있다. 말리부 주변의 ‘울시파이어’로 소실된 가옥·건물은 200여 채 늘어 713채로 집계됐다. 현재 캘리포니아 북부와 남부 산불은 대부분 70% 이상 진화율을 보이며 진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산불로 샌프란시코·새크라멘도 등 주변 대도시의 공기질이 사상 최악 수준으로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 환경보호청 기준에 따라 대기오염 상태를 나타내는 공기질지수(AQI)가 새트라멘토 349, 샌프란시스코도 300 이상으로 올라갔다. AQI는 0부터 500까지 지수로 나타내는데 301 이상으로 기록되면 매우 위험한 상태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