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즈유(영산대학교)가 개교 36주년을 맞아 기념식과 건학이념 학술대회를 갖고 대학의 재도약을 다짐했다.
와이즈유는 지난 21일 해운대캠퍼스 대강당에서 교직원과 재학생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교 36주년 기념식’과 ‘건학이념 학술대회’를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와이즈유 한국학학술원(원장 이배용)이 주최한 이번 학술대회는 ‘홍익인간과 인문정신’이라는 대주제를 가지고 ‘한국 역사학계의 거장’ 한영우 교수(서울대 명예교수), ‘당대 인문학의 최고봉’ 김우창 교수(고려대 명예교수), ‘과학계의 중진학자’ 임경순 교수(포스텍)를 특별히 초청해 성황리에 진행됐다.
‘홍익인간과 선비정신’이라는 주제로 첫 발표를 진행한 한영우 교수는 “한국인의 선진적인 정신문화는 한마디로 선비정신”이라고 주장했다. 한 교수는 “한국인은 치열한 성취욕과 교육열, 근면성, 이기주의를 거부하는 공동체정신, 독재에 대한 거부, 가무를 즐기는 신바람의 역동성 등이 선비정신의 유산”이라며 “선비정신이 발달한 배경에는 홍익인간 정신이 한국인의 마음 속에 체질화됐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교수들이 존경하는 교수’로 유명한 김우창 교수는 이날 ‘진리, 윤리, 자유, 실존적 선택’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김 교수는 “한국은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을 갖췄지만 사회 신뢰도는 하위권 수준”이라면서 “인간의 윤리 도덕의 물음에 대한 탐구 없이는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행복한 사회가 될 수 없다”고 특별히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양자역학과 새로운 세계관’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임경순 교수는 양자역학의 다양한 쟁점들을 소개하면서 “멀리있는 우주 세계도 궁극적으로는 나의 지금 모습과 연결됐다”고 발표했다. 임 교수는 “우리가 가지 않은 시공간, 즉 실현되지 않은 세계와 시공간이 존재한다고 믿는다”면서 “결국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는 각 순간마다 선택되어진 무한히 많은 다른 가능성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와이즈유는 ‘건학이념 학술대회’에 앞서 이날 오전 ‘개교 36주년 기념식’ 행사를 개최했다. 노찬용 이사장(학교법인 성심학원)은 이날 기념식 행사에서 장기근속 교직원에게 근속패(20년, 10년)를 수여하고 대학에 봉사한 그간의 노고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노 이사장은 치사를 통해 “지난 36년 동안 와이즈유 구성원들의 헌신적인 노고와 협력으로 자랑스러운 역사를 만들었다”면서 “급변하는 시대 변화에 발맞춰 앞으로도 부단한 열정과 노력으로 와이즈유의 발전과 위상을 드높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부구욱 총장은 기념사를 통해 “최근 대학은 일상 사고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준비하도록 요구받고 있다”면서 “와이즈유의 건학이념인 ‘원융무애(圓融無碍)’와 ‘홍익인간(弘益人間)’에 내재된 대학의 본질적 가치 탐구를 통해 ‘지혜’의 세계로 가는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하자”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