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소득 양극화 '역대 최대'…저소득층 지갑 더 얇아졌다

1분위 근로소득 22.6%↓, 3분기째 ‘이전소득 > 근로소득’

3분위 사업소득 2003년 이후 두번째 낙폭…자영업 경기불황 영향

올해 3분기 저소득 가구의 근로소득이 통계 작성이 시작된 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소득 기준으로 중간층에 속하는 3분위 가구의 사업소득도 자영업 경기 불황 등으로 인해 큰 낙폭을 보였다. /이미지투데이올해 3분기 저소득 가구의 근로소득이 통계 작성이 시작된 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소득 기준으로 중간층에 속하는 3분위 가구의 사업소득도 자영업 경기 불황 등으로 인해 큰 낙폭을 보였다. /이미지투데이



올해 3분기 저소득 가구의 근로소득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소득 기준으로 중간층에 속하는 3분위 가구의 사업소득도 자영업 경기 불황 등으로 인해 큰 낙폭을 보였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 결과’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소득 하위 20%에 해당하는 1분위 가구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47만8,900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2.6% 감소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1분위 근로소득은 올해 1분기 13.3% 줄어 마이너스로 전환한 뒤 매 분기 낙폭을 키우는 추세다. 2분위 근로소득도 1년 전보다 3.2% 줄어들면서 전분기(-2.7%)보다 더 큰 감소폭을 보였다.

올해 최저임금이 큰 폭(16.9%)으로 올랐지만 단순노무직을 중심으로 고용 부진이 계속되면서 취약계층의 근로소득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 3분기 1분위 가구당 취업 인원은 지난해 0.83명에서 0.69명으로 16.8% 줄었고, 사무직 비율도 8.2%에서 5.1%로 떨어졌다. 근로소득 감소 영향으로 1·2분위 전체 소득은 각각 7.0%, 0.5% 하락했다. 1·2분위 모두 3분기째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생산활동을 하지 않아도 정부나 가족 등이 보조하는 이전소득은 1분위 가구의 경우 19.9% 늘어난 60만4,700원을 기록하며 근로소득을 넘어섰다. 이전소득이 근로소득보다 더 많다는 것은 외부로부터 지원받은 돈이 직장을 다니면서 번 월급보다 더 많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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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위 가구의 이전소득이 근로소득보다 많은 것은 올해 1분기부터 계속되는 현상이다. 1분위 가구의 세금이나 사회보장부담금 등 비소비지출 증가 폭은 4.8%로 전분기보다 늘었고 처분가능소득의 낙폭은 -10.1%로 커졌다.

반면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근로소득은 11.3% 늘어난 730만2,300원으로 3분기 연속 10%대 증가율을 보였다. 통계청은 상용직 증가, 임금 상승 등을 주된 원인으로 꼽고 있다. 다만 5분위는 비소비지출이 35.3% 증가하면서 처분가능소득 오름폭도 전분기(7.0%)보다 둔화한 2.5%로 집계됐다.

서민층을 중심으로 사업소득도 눈에 띄게 둔화하고 있다. 고용 악화에 따른 소비 여력 둔화, 자영업 과당 경쟁 등 구조·경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지난 3분기 가구 당 사업소득은 1년 전보다 1.1% 늘어나는데 그치며 지난해 1분기(0.9%) 이후 6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사업소득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8.5%) 이후 올해 1분기 5.7%, 2분기 3.8%를 기록하는 등 최근 급격하게 둔화하는 모양새다.

올해 들어 1분위 가구를 중심으로 나타났던 사업소득 위축 양상이 점차 중위가구로 확장하고 있다. 3분기 3분위 사업소득은 1년 전보다 11.9% 감소한 87만600원으로 나타났다. 2014년 4분기(-12.4%)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고, 낙폭은 2003년 이후 두 번째로 크다. 사업소득은 올해 1분기 1분위 가구에서만 감소했지만 2·3분기 모두 1∼3분위 가구에서 하락세를 유지하는 중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3분위 사업소득 감소세에는 최근 도소매업, 음식·숙박업이 부진한 상황에 더해 올해 추석이 9월로 당겨지면서 영업일수가 줄어든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다원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

이다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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