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중국 베이징대에서 서울시장으로는 처음으로 강연했다. 서울시와 베이징시는 시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미세먼지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공동 연구에 나서기로 했다.
박 시장은 26일 베이징대에서 ‘동북아의 새로운 미래, 도시에서 찾다’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한국과 중국이 수교를 맺은 지 26년이 됐고 양국은 모든 문제에서 협력하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라며 “우리 인류 앞에 다가선 이 보편적 도전 과제들을 서울시와 베이징시가 함께 선도적으로 해결함으로써 세계적인 협력 모델을 만들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올해 자매결연 25주년을 맞은 서울과 베이징을 두고 “서로에게 창과 거울이었다”며 “서울시와 베이징시가 기후변화와 대기오염, 도시 난개발 같은 공통으로 직면한 문제를 선도적으로 해결해 나감으로써 세계적인 협력 모델을 만들어나가자”고 제안했다. 박 시장의 베이징대 강연은 한국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는 처음이다. 베이징대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강연한 바 있다.
이날 강연에 앞서 박 시장은 서울·베이징 기후환경공동포럼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서울시와 베이징시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대기 질 공동연구단을 발족했다. 공동연구단은 대기 질 변화 추세와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 원인을 분석하는 한편 미세먼지 원인 물질인 비산먼지와 휘발성 유기화합물 관리기술 연구개발 등을 함께 할 계획이다.
공동연구단은 내년부터 대기 질 악화 원인 규명을 위한 서울·베이징 대기 질 미세먼지 상세 분석과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발생원 평가 및 저감 대책을 함께 연구한다. 연구 결과는 내년 하반기 중 발표될 예정이다. 박 시장은 포럼 축사에서 “기후변화 대응은 한 지역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또 “환경 문제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베이징시와 서울시가 함께 머리를 맞댄다면 동북아시아의 맑고 깨끗한 하늘은 결코 먼 미래의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라며 “서울과 베이징이 ‘호흡공동체’로서 공동으로 대기오염 저감기술을 연구하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시장은 베이징대 한국인 유학생이 ‘서울교통공사 채용비리 관련 국정조사’에 대해 묻자 ‘야당 정치인의 정치 공세’라고 일축하고 “국정조사를 통과하면 더 강력한 사람이 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