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에 걸친 구제금융 체제를 지난 8월 공식 졸업한 그리스에서 그동안 깎인 임금과 연금 인상을 요구하는 총파업이 잇따르고 있다.
28일(현지시간) AP·AFP통신에 따르면 그리스 민간 분야 최대 노조로 꼽히는 GSEE가 조직한 24시간 총파업이 진행돼 이날 하루 열차와 선박 등의 발이 묶이고, 수도 아테네의 대중교통이 축소 운영되며 극심한 혼잡이 빚어졌다.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 약 7,000명은 정부에 구제금융 기간 대폭 줄어든 임금과 연금을 올릴 것을 촉구하며 의회까지 행진했다.
특히 이들은 현재 580유로(74만원)까지 내려간 월 최저임금을 구제금융 이전인 751유로(96만원)로 복원할 것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그리스는 방만한 재정 운용으로 국가 부도 위기에 몰리자 2010년을 시작으로 2012년, 2015년 등 3차례에 걸쳐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 채권단으로부터 2,890억유로의 구제금융을 받았다. 그리스는 그 대가로 임금과 연금 삭감, 공공부문 민영화 등 강도 높은 구조 개혁을 이어 왔다.
그리스는 3개월 전 구제금융 시대에 종지부를 찍었음에도, 채무의 건전한 관리를 위해 오는 2022년까지는 국내총생산(GDP)의 3.5%, 2060년까지는 GDP의 2.2%의 재정 흑자를 유지하기로 해 당분간은 긴축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하지만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내년 하반기로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긴축에 지친 민심을 달래기 위해 최저임금 인상, 국제채권단과 합의한 연금 추가 삭감 백지화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