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그녀의 창업을 응원해] 어색하고 불편?...속옷에 대한 '나쁜 첫인상'을 깨다

■기혜진 온리원스 대표

"몸에 안맞게 입으면서 편견 생겨"

성장단계별 세분화 청소년제품 선봬

틈새시장 공략 매년 30% 고속성장

기혜진 온리원스 대표/사진제공=카페24기혜진 온리원스 대표/사진제공=카페24



‘불편하다, 옥죈다, 야하다.’

1년 365일 24시간을 입고 있는 ‘제2의 피부’임에도 속옷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여성들이 많다. 속옷을 대화의 주제로 올리는 것조차 어색하고 불편해한다.

최근 서울 잠원동 쇼룸에서 만난 기혜진 온리원스 대표는 이런 불편함이 청소년기의 좋지 않은 ‘첫인상’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그는 “몸에 맞지 않는 속옷을 입다 보니 원래 이렇게 불편하다는 생각으로 이어지고, 자연스럽게 속옷이 자신을 구속하는 존재라고 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10년간 대기업 브랜드에서 속옷 디자이너로 일하다 자녀의 성장을 계기로 지난 2016년 국내 첫 청소년 속옷 전문인 ‘온리원스’를 창업해 온라온쇼핑몰을 열었다. 성인용에 비해 시장이 작은 청소년 속옷은 주요 패션 업체에서 늘 찬밥 신세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제대로 된 청소년용 브랜드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기 대표는 “아이가 초경을 시작해 선물을 찾다 보니 청소년 시장은 예전 그대로였다”며 “엄마와 사업가의 마음이 다 맞아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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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리원스는 청소년들의 성장단계에 따라 스타일과 사이즈를 세분화하고 면을 소재로 한 속옷들을 선보였다. 그는 “갓난아기가 올해 신은 신발을 내년에 못 신는 것처럼 청소년들도 하나의 속옷으로 1~2년을 지낼 수는 없다”며 “신체가 성장하는 만큼 6개월마다 속옷도 바꿔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혜진 온리원스 대표/사진제공=카페24기혜진 온리원스 대표/사진제공=카페24


틈새시장을 잘 찾은 덕분에 매출은 매년 30%씩 고속성장을 하고 있다. 올해 6월에는 오프라인 쇼룸을 처음 열었고 신세계백화점 란제리 편집숍인 ‘엘라코닉’에도 9월 입점했다. 연말에는 성인 브랜드 ‘마이 리틀 모멘트’도 선보일 계획이다.

청소년들을 위해 출발한 회사인 만큼 사회적 활동도 꾸준히 벌이고 있다. 창업 초기부터 지역아동센터나 그룹홈(공동생활가정)을 찾아가 올바른 여성용품 사용의 중요성과 사용법을 설명하는 교육을 이어왔다. 이를 바탕으로 2016년 11월 여성가족형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됐으며 국제구호단체 굿네이버스의 ‘여아지원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기 대표는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현실적 조언도 잊지 않았다.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 무작정 창업하기보다 (아이템을) 객관적으로 검증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기 대표는 “정부 지원도 많고 창업대회도 많은데 기회를 잘 이용해서 사업 아이디어가 정말 매력이 있는지 봐야 한다”며 “사업계획서를 써보고 남을 설득시키는 과정에서 구상이 명확해진다”고 강조했다.


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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