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노원구 일대에 일어난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한강에서 담수 작업을 하다 추락한 헬기가 지난해 5월 삼척에서 추락한 헬기와 같은 기종인 것으로 파악됐다. 추락한 헬기는 1997년에 도입된 기종으로 지난해 5월 삼척에서도 비상추락을 하다 사고가 났다.
산림청은 1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사고 헬기는 1997년산 러시아제 카모프 대형 헬기(KA-32) 기종으로 주로 산불 진화용을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KA-32(카모프)는 물 적재량이 3,000ℓ로 산불 진화와 산림방제, 자재운반 등에 쓰인다.
산림청은 이날 사고 헬기에 대해 “올해 10월 100시간 운항을 마치고 안전 점검을 했으며 이후 약 10시간 정도 비행했다”며 “점검 당시 특이사항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해당 기종은 지난해 5월 삼척 산불 진화 때도 고압선에 걸려 비상착륙했는데 이때도 뒷좌석에 타고 있던 정비사만 숨졌다. 2009년 전남 영암에서 당시 산림항공본부 소속 KA-32 헬기가 담수 작업 훈련 중 추락해 3명이 숨지기도 했다. 담수 훈련은 20여m 상공에서 헬기를 정지시킨 다음 강력한 펌프로 물을 빨아올리는 작업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조사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며 “국토부와 함께 사고조사위원회를 꾸려 정확한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1일 오전 11시 20분께 서울 강동구와 경기 구리시 경계인 강동대교 인근에서 3명이 탑승한 헬리콥터가 한강으로 추락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구조작업에 돌입해 탑승자 중 정비사 기장 김모(57)씨와 부기장 민모(47)씨 2명을 구조했지만 나머지 1명인 정비사 윤모(43)씨는 12시 40분께 발견돼 소방대원들이 심폐소생술을 하며 이송했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 /신다은 기자 down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