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자 때아닌 정치 테마주 바람이 불고 있다.
3일 주식시장에서는 차기 대선 잠룡으로 주목받는 정치인 연관 종목들이 무더기로 급등했다. 정치 테마주의 불을 댕긴 것은 진양화학(051630)이다. 진양화학은 지주사인 진양홀딩스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고려대 동문인 양준영 이사가 재직하고 있다. 오 전 시장이 지난달 29일 자유한국당 입당 의사를 밝힌 다음날 진양화학은 21.6%나 급등했다. 이날 역시 장중 4,950원(20.44%)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여권 대선후보 지지율 1위인 이낙연 국무총리의 테마주 남선알미늄(008350)은 이날 상한가로 치솟으며 2,190원으로 마감했다. 우선주인 남선알미우(008355) 역시 23.41% 올랐다. 남선알미늄은 삼환기업과 함께 SM그룹에 속해 있는데 이 총리의 동생인 이계연씨가 삼환기업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보해양조(000890)도 여권의 또 다른 잠룡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테마주로 급등했다. 유 이사장은 보해양조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지난 10월 재단 이사장을 맡으면서 당시 폭락장에도 주가가 고공 행진을 기록했다.
이날 10% 넘게 오른 한창제지는 차기 범보수 대권 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 테마주다. 한창제지 최대주주 김승한 회장이 황 전 총리와 성균관대 동문, 사외이사인 목수근 변호사가 황 전 총리의 사법연수원 동기라는 이유 때문이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의 테마주 DSR제강(069730)과 DSR(155660)도 이날 두자릿수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홍하종 DSR제강 대표이사는 유 전 대표와 같은 위스콘신대 MBA를 마쳤다. 홍 대표는 경남고를 나온 탓에 지난 대선에는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됐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대표의 테마주 써니전자(004770)도 이날 8.31% 오른 채 마감했다.
주도 업종이 없는 증시에 정치 테마주 바람이 불면서 경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부분 실적 등에 주목할 만한 변화가 없는데다 해당 종목이 정치인들과의 관련성이 없다고 부인하기 때문이다. 유 이사장은 “선거 출마는 다시 없을 것”이라고 정치 활동을 부인했지만 보해양조의 주가는 이날도 20% 넘게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