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IBM·오라클·퀄컴 등 미 첨단기업 CEO들과 ‘라운드테이블’ 간담회를 열어 인공지능(AI)과 퀀텀컴퓨팅, 첨단제조기술, 5세대(5G) 이동통신 등의 분야에서 미국이 기술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동은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의 주선으로 성사돼 비공개로 진행됐다.
회동에는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와 사티야 나델라 MS CEO 외에 지니 로메티 IBM CEO, 새프라 캐츠 오라클 CEO, 스티븐 몰런코프 퀄컴 CEO 등이 참석했고 학계 지도자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피차이 CEO는 “새롭게 떠오르는 기술과 관련해 미국의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안이 무엇인가 하는 얘기가 오갔다”고 전했다.
미국은 기술패권 선점을 위해 중국에 대해 압박 전술을 취해왔다. 무역전쟁 휴전을 위한 선행조건으로 중국 경제의 구조전환을 요구하는 것도 그 연장선이다. 최근 ‘중국제조 2025’로 대표되는 중국의 ‘첨단기술굴기’를 미국의 국가안보 위협 요인으로 규정하고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14개 분야와 관련한 미래기술의 수출 규제를 골자로 한 규정안 개선에 나선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멍 부회장의 갑작스러운 체포 역시 본격적인 5G 개시를 앞두고 미국이 중국 ‘5G굴기’의 싹을 자르려는 의도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화웨이 견제가 노골화하는 가운데 미국 동맹국들의 화웨이 배제 움직임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최근 호주와 뉴질랜드·영국이 5G 서비스에서 화웨이를 배제하기로 한 데 이어 일본 정부도 정부 부처와 자위대 등이 사용하는 정보통신기기에서 중국 화웨이나 ZTE 제품을 빼기로 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7일 보도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멍 부회장의 체포가 미국의 대이란 제재 위반과 관련돼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통신은 미 당국의 조사에서 최근 화웨이가 이란을 포함한 불법 거래를 위해 HSBC홀딩스를 이용한 혐의가 포착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