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세월호 유가족 사찰' 혐의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 투신...검찰 '당혹'

'세월호 유가족 사찰' 혐의...영장 기각 4일 뒤

변호인 사무실 밀집한 송파구 오피스텔서 투신

유서 발견…'모든 것을 내가 안고 간다' 취지

검찰 소환 때 "한점 부끄럼 없다" 강하게 항변

검찰 '軍 오래 헌신한 분 불행에 매우 안타까워'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불법 사찰을 지시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관이 7일 투신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송파구 문정동 법조타운 건물의 현장에 추모 문구가 적힌 종이가 놓여있다./연합뉴스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불법 사찰을 지시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관이 7일 투신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송파구 문정동 법조타운 건물의 현장에 추모 문구가 적힌 종이가 놓여있다./연합뉴스



‘세월호 유가족 사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관이 7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소재 건물에서 투신해 숨졌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 전 사령관이 이날 오후 2시48분께 문정동 소재 오피스텔 건물에서 투신해 사망했다고 밝혔다. 해동 오피스텔은 지인 소유 사무실이다. 현장에서는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언론사 보도에 따르면 해당 유서에는 ‘모든 것을 내가 안고 간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시신은 송파구 가락본동에 있는 국립경찰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전 사령관은 변호사 사무실이 밀집한 건물 13층 내부에서 몸을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건물 입주 회사 직원이 최초 신고했고 이 전 사령관은 발견 당시 이미 많은 양의 피를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 후 오후 2시53분께 소방당국에 신고가 접수됐고 오후 3시 현장에 구급 인력이 도착했으나 사망 징후가 발견돼 경찰에 사건을 인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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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당혹스런 표정이다. ‘세월호 불법 사찰’ 혐의를 수사해온 서울중앙지검은 이 전 사령관의 사고 소식에 “군인으로서 오랜 세월 헌신해 온 분의 불행한 일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전 사령관은 세월호 참사 당시 유가족 등 민간인 사찰을 지시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는 지난달 27일 이 전 사령관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에 대해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당시 이 전 사령관은 “한 점 부끄럼 없는 임무수행을 했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보강수사를 거쳐 지난 29일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이달 3일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앞서 민간인 사찰 의혹을 수사한 군 특별수사단(단장 전익수 공군 대령)은 지난 6일 기무사가 세월호 참사 당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민간인에 대한 무분별한 사찰을 했다는 내용의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특수단 관계자는 “세월호 정국으로 당시 박근혜 정부에 불리하게 여론이 조성되자 이를 조기 전환하기 위한 돌파구 마련과 대통령 지지율 회복을 위해 관련 TF를 구성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특수단에 따르면 당시 기무사는 세월호 참사 이후 청와대 외교안보라인 주요직위자 측에 유가족 사찰 정보 등 관련 현안을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수단은 소강원(소장) 전 610부대장, 김병철(준장) 전 310 부대장, 손모(대령) 세월호TF 현장지원팀장 등 3명을 구속기소하고, 기우진(준장) 전 유병언 검거TF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민간인 신분이 된 이 전 사령관 등 피의자에 대한 수사는 서울중앙지검과 공조하기로 한 바 있다.


서종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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