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볼턴 "북핵 성과 거두면 제재 해제 검토"

이례적 발언...北 유인책인 듯

강경화·폼페이오 '金답방' 논의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6일(현지시간) 북핵 협상과 관련해 “우리가 봐야 할 것은 성과”라며 “성과를 거두면 경제제재 해제(removing)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도 손꼽히는 대북 강경파로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강경한 발언을 쏟아낸 볼턴 보좌관이 대북 제재 해제를 언급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내년 초로 예상되는 2차 북미정상회담까지 시간이 촉박함에도 북한이 북미 고위급회담과 관련해 묵묵부답하는 등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고 있는 만큼 미국으로서는 북한을 협상 테이블에 복귀시킬 만한 ‘유인책’이 필요했을 것으로 봤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미 공영라디오 NPR과의 인터뷰에서 “쟁점은 북한의 말이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수십 년 동안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할 의사가 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한 약속을 이행할 기회를 주려 한다”며 “그는 북한을 위해 문을 열어뒀고 북한은 그 문으로 걸어들어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은 북한 체제에서 유일한 의사결정권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한 말을 이행할 또 한 번의 기회(one more chance)”라며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재차 촉구했다. 북미 고위급회담과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추진 등으로 북핵 협상이 다시 활기를 보이면서 한미 간 외교 공조도 분주해지고 있다. 이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워싱턴DC에서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열고 북한 비핵화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부는 북한과의 교류협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통일부는 7일 남북산림협력을 위해 당국자와 산림 전문가 등 10여명으로 구성된 현장방문단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평양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번 방문에 대해 “향후 남북이 공동으로 산림협력 계획을 마련하고 추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우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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