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6기부터 자동차 산업 선도도시를 추진해온 광주시에 연일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현대자동차와의 ‘광주형 일자리’ 투자협상이 결렬된데 이어 최근에는 중국 조이롱자동차가 광주에 전기자동차 공장을 짓기로 한 프로젝트 사업이 사실상 물 건너갔다.
지난 2016년 3월 민선 6기 당시 윤장현 광주시장이 조이롱자동차와 대규모 투자협약을 체결한 지 2년9개월 만이다.
11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조이롱자동차 한국법인이 광주 완성차 공장 설립 사업에 투자할 의지가 없다고 보고 사실상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
협약 당시 조이롱자동차는 오는 2020년까지 2,500억원을 투자해 연간 10만대 규모의 전기차 완성차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광주시는 이에 따른 신규 고용 창출만 6,000명에 이를 것으로 기대했다.
투자협약 후 6개월 뒤에는 조이롱자동차가 광주에서 생산한 전기차를 CJ대한통운이 사주는 내용의 ‘전기화물차 생산을 위한 3자 업무협약’까지 체결했다. 또 올해 5월에는 한국법인인 조이롱코리아가 한국 진출에 최대 걸림돌이었던 국내 인증에 나서 국토교통부 산하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으로부터 환경인증도 받았다.
하지만 조이롱 측은 협약 내용과 달리 중국산 완성차를 국내에 들여와 먼저 판매한 뒤 시장성에 따라 공장 설립 계획을 세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조이롱 측은 광주뿐 아니라 전남과 서울 등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판매 관련 협의를 하는 등 공장 설립보다는 중국에서 만든 차를 들여와 판매하는데 더 관심을 보였다. 실제로 조이롱 측은 지난달 국내 한 중소기업과 전기차 위탁판매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업 추진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자 광주시는 8월부터 10월까지 조이롱코리아 측에 공장 설립을 위한 세부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라고 네 차례 공문을 보냈고 10월에는 광주시 실무진들이 중국 조이롱자동차 본사를 방문하기도 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진정성 있는 사업계획서를 제출한다면 협상을 재개할 수 있다”면서도 “현재까지 구체적인 투자계획이 없어 내부적으로 협력 관계를 마무리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