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겨울 보너스 833만원…주머니 두둑해지는 日직장인

엔저 힘입어 수출 호조 영향

사상 최대, 금융위기 전보다 많아

반도체 '도쿄일렉트론' 2년째 1위

Business money inside the suit



일본 기업들이 올겨울 사상 최대 규모의 보너스를 직원들에게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화가치 약세에 힘입어 수출기업들을 중심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결과지만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탓에 앞으로도 현금 보따리를 지금처럼 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의 상장·비상장기업 649곳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기업들의 평균 겨울 보너스 지급액이 전년 대비 3.28% 증가한 83만4,391엔(약 833만원)으로 집계됐다고 11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 1975년 조사 시작 이래 최대 규모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82만9,865엔) 지급액을 11년 만에 뛰어넘었다. 일본의 겨울 보너스 평균 지급액은 지난 6년간 전년 대비 해마다 증가했으며 올해는 3년 만에 인상률 3% 벽을 넘어서기도 했다.


부문별로는 제조업체들의 지급액이 가장 두둑했다. 제조업 보너스는 전년 대비 3.38% 올라 평균 87만6,872엔을 기록했다. 철강업체는 16.24% 급증했으며 기계와 전기 부문도 각각 5.97%, 3.12% 늘어났다. 비제조업 분야 종사자들은 전년보다 평균 2.86% 오른 70만4,251엔을 받았다. 제조업 부문이 비제조업 분야의 보너스 인상률을 뛰어넘은 것은 4년 만이다.



기업별로는 일본 1위 반도체장비 업체인 도쿄일렉트론이 281만2,934엔(인상률 30.33%)을 지급해 2년 연속 최고 자리에 올랐다. 2위는 평균 220만엔(인상률 21.54%)을 지급한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 저스트시스템스가 차지했다.

다만 미중 무역전쟁으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져 내년 보너스 잔치는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핫토리 나오키 미즈호종합연구소 주임 이코노미스트는 “올 상반기 세계 경제 호조로 인한 수출실적이 반영된 것”이라며 “상여금이 늘었어도 소비심리가 약화하고 있어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라고 말했다.

일본 도쿄의 건설현장/AP연합뉴스일본 도쿄의 건설현장/AP연합뉴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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