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그룹 내 수입차 정비를 담당하는 작스모터스가 최근 서울·수도권역 자동차 정비업소를 사들이고 있다. 작스모터스는 지난 5일 서울 송파구 송파대로에 위치한 비티비모터스를 9억5,100만원에 매입했다. 앞서 10월에는 용인 기흥구 보정동 소재 맥스로드(2억5,000만원)를, 7월에는 타이어프로 청량리점(5억3,500만원)과 서울 강서구 방화동 라임모터스(3억2,000만원)를 잇달아 사들였다. 작스모터스가 사들인 업체들은 각종 오일류나 패드류 교환 등이 가능한 3급 정비업소가 대부분이다.
대기업 계열사인 작스모터스가 수 악원 규모에 불과한 동네 카센터를 사들이는 이유는 정비망을 단기간에 확대하기 위해서다. 서울 수도권 요지에서 자동차 정비업소를 확충할 만한 부지를 찾기 힘들고 신규 허가를 받는 것도 쉽지 않다 보니 기존 점포를 인수해 운영하려는 것이다. 작스모터스 정비망은 수도권 11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코오롱그룹도 최근 수입차 종합 정비업을 강화하고 있다. 코오롱오토케어서비스는 지난 10월 수입자동차 종합정비서비스 브랜드인 코오롱 모빌리티를 론칭했다. 경기도 일산점과 부산 사상점을 운영 중이며 내년 4월까지 분당, 청주, 창원, 서대구점 등을 오픈할 예정이다. SK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스피드메이트나 GS엠비즈의 오토오아시도 수입차 정비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다.
일각에서는 중소기업 적합 업종으로 지정된 자동차 전문 수리업에 대기업들이 앞다퉈 진출하는 것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동반성장위원회는 2013년 자동차 전문 수리업을 중소기업적합 업종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대기업은 경정비 위주의 3급 정비소를 더 이상 늘릴 수 없다. 적합 업종은 2016년 3년 더 연장됐다. 다만 해당 내용은 협의 사항으로 강제성이 없어 사실상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한국자동차전문정비사업조합(carpos)에 따르면 내년 5월부터 자동차 전문 수리업이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돼 대기업의 사업 진출 또는 확장이 사실상 원천적으로 금지된다. 위반하면 매출액의 5% 이내에서 이행강제금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내년 5월 이전에 미리 정비센터 늘리려고 발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라며 “인수 이후 경정비 위주의 3급 센터로 운영되는 것 역시 동반성장 취지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다만 대기업들은 사설 정비업소 확대가 소비자 이익을 늘리는 것이기에 중소기업 영업권을 침해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수입차 전문 정비센터는 벤츠, BMW, 아우디폭스바겐 등 기존 수입차의 비싼 수리비를 낮추는 개념으로 중소기업 적합업종의 취지와 다른 부분이 있어 제외되는 것”이라며 “정비 센터 확대와 규제 강화와는 직접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