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 대장주 자리를 놓고 셀트리온(068270)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경쟁이 치열하다. 13일 하루 동안에만 두 종목의 시가총액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셀트리온의 시총은 27조2,867억원으로 3위(우선주 제외)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이날 시총 27조1,277억원으로 4위를 기록한 삼바의 맹렬한 추격을 받았고 장중에는 몇 차례 삼바에 역전을 허용했다. 이런 ‘혼전’은 금융감독원의 셀트리온헬스케어 감리 소식에 셀트리온 주가가 하락한 사이 삼바가 지난 11일 거래재개 후 급반등했기 때문이다.
당장은 ‘추격자’인 삼바가 유리한 상황이다. 거래재개 이후 증권가는 삼바의 상승세를 점쳤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내년 3공장 가동으로 ‘론자’를 제치고 생산능력 1위 위탁생산(CMO) 업체로 도약하게 된다”며 “2월 3공장 첫 수주 이후 3건의 추가 수주를 확보했고 신규 수주 기대감이 커질 것”이라며 목표주가로 46만원을 제시했다. 구 연구원은 펀더멘털 전망이 긍정적이라며 “바이오 의약품 CMO 부문만 고려해도 오는 2020년까지 고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셀트리온은 주가 흐름이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 셀트리온 ‘3형제’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의 대거 블록딜 소식에도 상승하는 등 분위기가 좋았지만 느닷없는 금융당국의 감리에 발목이 잡힌 모양새다.
그러나 셀트리온의 펀더멘털이 여전히 탄탄한 점, 검찰 수사와 행정소송을 앞둔 삼바의 법정 리스크는 두 기업의 시총 경쟁에 영향을 미칠 변수들이다. 아울러 금융위원회가 바이오 기업의 연구개발(R&D)비 자산화에 대한 규정을 완화하며 소멸하는 듯했던 감리 이슈가 이번 셀트리온헬스케어 사태로 되풀이될 조짐을 보이면서 삼바 역시 전반적인 바이오 업종 불안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관건은 셀트리온이 얼마만큼 버티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유럽에서 셀트리온의 트룩시마는 출시 1년 만에 시장점유율 27%를 기록했으며 5분기째 32%를 달성했다”며 “류머티즘관절염 치료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의 시장 점유율이 각각 18%, 23%였음을 감안하면 매우 우수한 수치”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