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올 증시, 조선·건설 '웃고' 휴대폰·반도체 '울다'

조선업종, 시총 76.5% 늘어 1위

철도 관련 기업 등 운송인프라도

대북경협 수혜 기대감 52.6% ↑

디스플레이 등은 공급과잉에 '뚝'




올 한 해 증시 침체 속에서도 수주 가뭄을 벗어나고 있는 조선업종을 비롯해 대북경협의 수혜가 기대되는 운송인프라, 건축소재, 건설업종의 시가총액이 두드러지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중 무역분쟁, 공급 과잉 등의 악재가 불거진 디스플레이, 휴대폰, 반도체 업종의 시총은 크게 줄었다.

1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이달 14일까지 코스피·코스닥시장 전체 시총이 15.38% 감소한 가운데 조선업종은 76.5% 증가해 전체 업종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조선업종 시총 증가율 1위 기업은 코스닥상장사인 선박 부품 기업 에스앤더블류(103230)(354.23%)다. 대우조선해양(042660)(174.64%), 삼성중공업(010140)(79.61%), 현대중공업(009540)(73.99%), 현대미포조선(010620)(66.47%) 등 시총 상위 기업들도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조선업은 오랫동안 어려운 시기를 겪다가 올해 들어 업황이 개선되는 추세가 시총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철도 관련 기업들이 포함된 운송인프라업종의 시총은 52.64% 증가해 조선업의 뒤를 이었다. 코스닥상장사인 철도 신호제어 시스템 기업 대아티아이는 383.38%, 철도·방위사업 기업인 현대로템(064350)도 51.73% 늘었다. 쌍용양회, 삼표시멘트 등 시멘트 기업들이 속한 건축소재업종도 32.88% 늘었고 현대건설, GS건설 등 건설업종도 22.8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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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스마트TV 확산으로 수요가 줄고 있는 셋톱박스 업종은 시총이 43.38% 줄어 전체 업종 중 가장 큰 감소율을 기록했다. 중국발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공급 과잉으로 고전한 디스플레이 업종도 35.28% 감소했다. LG전자, 한샘, 코웨이 등이 포함된 내구소비재 업종의 시총은 주택 경기 침체 여파로 32.71%, 아모레퍼시픽, 한국콜마 등 화장품 기업들이 속한 개인생활용품 업종은 32.27%씩 각각 감소했다.

국내 기업 시총 1위인 삼성전자(005930)가 있는 휴대폰 업종은 29.17% 줄었고 시총 2위 SK하이닉스가 포함된 반도체 업종 역시 24.11% 감소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경기 하락,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수출 여건 악화에 대한 우려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들의 시총 감소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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