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제스는 이날 “인수 과정에서 여러 문제가 생겼고, 잠재 부실에 대한 우려가 있어 인수를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씨제스는 투싼디지털아이디어의 핵심 실무자들이 계약 종결일 전 이미 퇴사하는 등 기존 영업 조직 및 고용 관계가 적절하게 유지되지 못한 점, 이 회사 올해 적자 폭이 계약 체결 시점에서 예상한 것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한 점 등을 인수 포기 이유로 들었다. 앞서 씨제스는 지난 9월 투썬디지털아이디어의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투썬디지털아이디어는 국내 VFX 업계 최장인 18년 역사를 지닌 중견 기업으로, ‘안시성’ ‘남한산성’ ‘군함도’ ‘밀정’ ‘미스터션샤인’ 등 국내 주요 영화 및 드라마의 컴퓨터그래픽(CG) 작업을 담당했다. 드라마와 뮤지컬을 자체 제작 중인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투썬디지털아이디어 인수를 통해 영화제작에도 직접 뛰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투썬디지털아이디어도 이날 “씨제스가 매매대금 마련에 실패하면서 중도금 일부와 잔금을 지급하지 못해 계약이 해제됐다”고 밝혔다. 이 업체 정영균 대표이사는 “그동안 회사가 인수합병(M&A) 이슈로 회사 경영에 일부 어려움이 있었지만, 계약 무산이 회사 비전 완성에 어떤 지장도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