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인도네시아 반텐주 안야르 지역에서 한 남성이 쓰나미로 차량과 건물이 뒤엉켜 폐허가 된 지역을 바라보고 있다. 전날 밤 오후9시27분께 3m 높이의 해일이 반텐주 판데글랑과 세랑 지역 해변을 뒤덮으면서 건물 수십 채가 파손됐고 222명의 사망자와 843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안야르=EPA연합뉴스화산 폭발에 따른 해저산사태로 발생한 쓰나미가 인도네시아 순다해협 근처 해변을 덮쳐 최소 222명이 사망했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의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반텐주 판데글랑과 세랑 지역의 해변을 덮친 쓰나미로 인한 사망자가 오후 현재 222명으로 기록됐다”고 밝혔다. 쓰나미에 따른 부상자는 843여명, 실종자는 28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수토포 대변인은 현황 파악이 진행됨에 따라 사상자 수가 더 늘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9시27분께 약 3m 높이의 해일이 순다해협 해안에 들이닥쳐 건물 수십 채가 파손됐으며 놀란 주민들이 고지대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순다해협은 수도 자카르타가 있는 자바섬과 북서쪽 수마트라섬을 가르는 바다로 해협의 너비는 26~110㎞, 길이는 150㎞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은 만조와 작은 쓰나미가 겹쳐 예상 이상의 피해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BMKG의 드위코리타 카르나와티 청장은 “이번 쓰나미는 특별한 지진활동이 없는데도 발생했다”며 “9월28일 술라웨시섬 팔루 지역을 덮쳤던 대형 쓰나미와 마찬가지로 해저 산사태가 쓰나미를 유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BMKG는 전날 순다해협의 아낙크라카타우 화산이 분화한 것이 해저산사태를 발생시켜 이번 쓰나미의 원인이 됐는지 여부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MKG 당국자는 “주변 지역에서 측정된 쓰나미의 높이는 0.28∼0.9m였지만 좁은 만 등에서는 충격이 증폭돼 파도의 높이가 더 컸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조산대에 있어 지진과 화산분화·쓰나미 등에 따른 피해가 자주 발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