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김정호 ‘공항 갑질’ 피해 직원 자필 경위서 공개…“고객에 갑질하냐”

지난 20일 서울 김포공항에서 탑승권과 신분증 확인 중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에게 신분증을 꺼내 보여달라고 요청하다 항의를 받은 직원의 경위서./사진=연합뉴스지난 20일 서울 김포공항에서 탑승권과 신분증 확인 중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에게 신분증을 꺼내 보여달라고 요청하다 항의를 받은 직원의 경위서./사진=연합뉴스



김포공항 탑승 수속 중 지갑에서 신분증을 꺼내 보여달라고 요청했다가 ‘그런 규정이 있느냐’는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의 반발로 곤욕을 치른 김포공항 보안 직원의 자필 경위서가 공개됐다.

24일 한국노총 공공연맹 한울타리 노조는 해당 공항 직원이 사건이 일어난 직후인 지난 20일 작성한 경위서를 공개했다.

경위서에서 보안 직원 A씨는 “위조된 신분증인지 확인을 위해 지갑에서 신분증을 꺼내 확인한다고 말씀드렸더니 고객님께서 본인이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인데 그런 규정이 어디 있느냐며 보여달라고 화를 냈다”고 밝혔다.


A씨는 김 의원이 “이 ○○들이 똑바로 근무 안 서네”, “너희들이 뭐 대단하다고 갑질을 하냐”, “고객에게 갑질하는 거냐”는 등의 말을 하고는 자신의 얼굴과 상반신이 나오도록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었다고 당시 상황을 적었다.



A씨는 “당시 상황을 지켜본 다른 승객들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며 “위조신분증을 확인할 방법이 지갑에서 꺼내 실물을 확인하고 돌려드리는 것인데, 지갑 속에 있는 가려진 신분증을 육안으로 확인하라며 (김 의원이) 화를 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후에 국회의원 고객님은 입장하고 보좌관이 남아 ‘아까 있었던 일에 기분 나쁘셨으면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다”고 마무리했다.

한울타리 노조 측은 “당시 사건이 일어난 이후 CCTV 확인 등을 거친 뒤 당사자의 기억이 흐려지지 않도록 보안 책임자 등의 요구로 경위서를 작성해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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