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경제수장들 신년사 화두는 '경제활력 제고·미룰수 없는 구조개혁'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오찬 회동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오찬 회동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9년 기해년(己亥年) 새해를 맞아 경제수장들이 내놓은 신년사의 공통된 화두는 ‘경제활력 제고’와 ‘규제혁신’, ‘구조개혁’으로 요약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1일 신년사에서 “2019년 경제정책의 일차적 역점을 경제의 활력 제고에 둘 것”이라며 “가용한 모든 정책수단을 활용해 가계와 기업 등 각 경제 주체들이 희망을 갖고 소비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런 경제정책의 궁극적 종착지는 일자리 창출”이라며 “적어도 민생만큼은 반드시 올해보다 개선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홍 부총리는 “정부의 경제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특히 규제혁신, 산업구조 개편과 노동시장 개혁 등 10년 넘게 지체되거나 미뤄져 온 과제들을 매듭지어야 할 것”이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이를 위한 사회적 대타협과 실천이라고 지적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신년사에서 새해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우리 경제가 2%대 중후반의 성장세를 보이고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 압력이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완화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한국경제의 성장 잠재력이 계속 악화하고 있다며 “구조조정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미래 성장의 원천이 될 선도산업을 발굴·육성하는 것은 더는 미룰 수 없는 우리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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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금융혁신을 가속하는 데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면서 5대 정책 방향을 내놨다. 최 위원장은 경제활력을 뒷받침하는 금융, 금융산업의 혁신성장, 소비자 중심의 금융혁신과 포용성 강화, 공정한 금융 질서 구축, 확고한 금융안정을 꼽고, 경제활력 제고에 대해 “산업구조 고도화를 위한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구체화하고 다양한 자산이 담보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자본시장 혁신과제를 차질 없이 이행해 혁신기업들이 창업부터 성장 단계까지 모험, 혁신 자금을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한 그는 금융산업 혁신성장과 관련해 “창의적이고 유연한 규제환경을 구현하는 데 집중하고 혁신의 발목을 잡는 금융감독 행태도 과감히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경제수장들은 한국경제가 내년에 직면하게 될 리스크에 대해서도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이주열 총재는 내년 한국경제를 둘러싼 대외 불확실성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미·중 무역분쟁 등을 지적하며 “글로벌 위험회피 성향이 증대될 경우 자본 유출입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자본시장 개방도와 실물경제의 대외의존도가 높아 대외리스크 변화의 파급영향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면서 “새해에는 금융·외환시장 안정에도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도 이날 신년사에서 “금융위기가 언제라도 찾아올 수 있음을 경계하고 잠재위험관리에 만전을 가해야 한다”면서 “금감원의 가장 중요한 책무는 국가위험 관리자 역할을 빈틈없이 수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다원 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

이다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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