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사회주의서 해방" 선언한 보우소나루

대통령 취임식서 이념논쟁 종식

경제개혁·부패척결 집중 약속

의회 기반 취약은 한계점 꼽혀

자이르 보우소나루(오른쪽) 브라질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취임식에서 국기를 흔들고 있다. /브라질리아=로이터연합뉴스자이르 보우소나루(오른쪽) 브라질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취임식에서 국기를 흔들고 있다. /브라질리아=로이터연합뉴스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63) 브라질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취임식에서 ‘사회주의로부터의 해방’을 선언하며 이념 논쟁을 끝내고 경제개혁과 부패 척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대선 기간 연금개혁과 공기업 민영화, 수출 확대를 약속했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취임 연설에서도 “시장 개방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며 “재정적자 확대에 대응하는 데 중요한 구조개혁도 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한 11만5,000명의 군중 앞에서 “브라질은 앞으로 사회주의, 뒤집힌 가치, 방만한 나라, 정치적 올바름(편견이 내포된 표현을 배제하자는 진보운동)에서 해방될 것”이라고 취임 일성을 날렸다. 그는 “우리는 범죄자를 옹호하고 경찰을 위협하는 이데올로기를 종식시켜야 한다”며 “새로운 브라질을 향해 나아가기 위한 사회와 정부의 진정한 통합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연설 중간에는 국기를 들고 “우리 국기는 절대 빨간색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다소 과격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연방하원에서 진행된 취임선서에서도 의원들을 향해 “브라질이 부패, 범죄, 경제적 무책임, 이념적 복종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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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공수부대 대위 출신이자 7선 하원의원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좌파 정권의 부정부패를 비판하고 군부독재 시절(1964∼1985년)을 숭배하며 대중의 인기를 끌었다. ‘브라질의 트럼프’를 자처했던 그의 취임에 맞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리는 브라질과 미국이 무역과 군사, 다른 모든 것에서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며 축하 트윗을 보내기도 했다.

이날 취임식은 이전에 비해 주변 경계가 대폭 강화돼 눈길을 끌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기간에 괴한의 흉기 습격을 받았던 점을 고려해 브라질 정부는 취임식에 참석한 시민들이 금속탐지기 등 세 차례의 검사를 거치도록 했으며 1만명에 달하는 경찰·군인 등 경계인력과 함께 탱크·전투기·방공미사일까지 배치했다.

한편 시장개방, 공기업 민영화 등을 통해 브라질 경제의 부흥을 약속했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각료 22명을 임명하고 개혁에 착수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연금·조세 개혁, 재정균형, 성장세 회복 등이 보우소나루 정부의 최대 도전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소속된 사회자유당(PSL)이 하원 전체 의석(513석)에서 차지한 의석 수가 10%에 불과해 입법작업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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