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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Y RIDE] 메르세데스 벤츠 '더 뉴 GLE'

2019년을 빛낼 럭셔리 SUV '더 뉴 GLE'

<이 콘텐츠는 포춘코리아 FORTUNE KOREA 2019년 1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미국 샌안토니오 엠마호텔 앞에 선 ‘더 뉴 GLE’.미국 샌안토니오 엠마호텔 앞에 선 ‘더 뉴 GLE’.



▶메르세데스 벤츠가 새로운 GLE를 선보였다. ‘더 뉴 GLE’라 명명된 이 차량은 E-액티브 바디 컨트롤과 반자율 주행기능, 가변형 4매틱,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돋보이는 럭셔리 SUV다. 국내 시장 출시 전, 미국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에서 더 뉴 GLE를 미리 만나봤다. 미국 샌안토니오=하제헌 기자 azzuru@hmgp.co.kr 사진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제공◀


1997년 메르세데스 벤츠가 시장에 선보인 M 시리즈는 ‘프리미엄 SUV’ 세그먼트를 정립한 모델로 평가받는다. M 시리즈 중에서 핵심은 ML 모델이었다. ML은 도시에서 탈 수 있는 안락한 주행성능에 큰 적재공간과 험로 주파 능력을 지녀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메르세데스 벤츠는 SUV 라인업을 7종으로 늘렸다. 이를 통해 메르세데스 벤츠의 SUV 형제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현재까지 500만대 이상이 팔려나갔다.

ML은 2015년 부분변경 되면서 GLE로 이름을 바꿔 달았다. GLE는 기존 ML보다 더 고급스러운 실내와 안락한 주행성능을 더해 큰 인기를 끌었다. 시간이 흘러 GLE를 위협하는 경쟁자들이 대거 등장했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새로운 GLE를 내놓을 시간이 다가온 것이다.

결국 그날이 왔다. 지난해 말, 메르세데스 벤츠는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글로벌 미디어 시승 행사를 열고 완전히 새로워진 ‘더 뉴 GLE’를 공개했다. 더 뉴 GLE는 2019년 중 국내에 출시된다. 정확한 출시 시기와 모델,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더 뉴 GLE.더 뉴 GLE.


샌안토니오 시승회에서 기자들을 맞이한 더 뉴 GLE는 300d 4매틱(디젤), 400d 4매틱(디젤), 450 4매틱(가솔린) 등 세 가지 모델이었다. 참고로, GLE 350(가솔린)과 GLE 350 4매틱(가솔린) 모델은 미국 전용으로 나온다. 유럽에서는 350d 4매틱(디젤)도 판매된다. 더 뉴 GLE는 5인승 SUV다. 하지만 선택사양으로 3열에 좌석을 설치한 7인승 모델도 마련된다.

더 뉴 GLE 450 4매틱 엔진룸.더 뉴 GLE 450 4매틱 엔진룸.


더 뉴 GLE 450 4매틱을 타고 샌안토니오 일대를 1박 2일 동안 달렸다. 시승 모델인 더 뉴 GLE 450 4매틱은 48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을 접목한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이 엔진은 최고 출력 367마력, 최대 토크 51.0kg·m를 낸다. 여기에 더해 48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통합 전기 모터인 EQ부스트를 통해 힘을 추가한다(최대 출력 22마력, 최대 토크 25.5kg·m) 덕분에 더욱 넉넉한 힘은 물론, 연료 절감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숙소인 엠마호텔 주차장에서 더 뉴 GLE 450 4매틱을 만났다. 터프한 얼굴에 다부진 덩치가 단단한 인상을 주었다. 실물은 더 뉴 GLE를 인터넷에서 사진으로 본 이들이 내리는 섣부른 평가와 다르다. 고급스러움이 흘러 넘친다. 실내 인테리어는 최상급이다. 이건 사진으로 봐도 멋지니 긴 설명은 생략한다.

더 뉴 GLE 실내.더 뉴 GLE 실내.


헤드업 디스플레이.헤드업 디스플레이.


주행 특성은 메르세데스 벤츠임을 그대로 드러낸다. 시동을 걸고 차량이 움직이기 시작할 때 거동이 묵직하다. 엔진음은 최대한 억제되어 있다. 시승 중 거친 노면에서도 부드럽게 반응하는 서스펜션이 몸으로 느껴졌다. 완전변경 모델인 더 뉴 GLE가 가장 크게 변신한 요소 중 하나다. 더 뉴 GLE는 ‘E-액티브 바디 컨트롤’ 시스템을 적용했다. 일종의 지능형 에어서스펜션이다. 우선 차량 앞부분에 설치된 스테레오 카메라가 노면 상태를 끊임없이 읽어 들인다. 더 뉴 GLE는 이 정보를 분석해 각 바퀴에 설치된 에어서스펜션이 독립적으로 롤링과 피칭을 억제하도록(전기 모터인 EQ부스트가 이 역할을 한다) 명령을 내린다. 스테레오 카메라는 15m 앞 노면까지 스캔할 수 있어 시속 160km로 달리면서도 도로 상황에 대비할 수 있다. 이런 기술은 세계 최초라고 메르세데스 벤츠 관계자는 말했다.


시내를 빠져나와 고속도로를 달렸다. 교통량이 제법 많다. 쭉 뻗은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텍사스 시골길을 달렸다. 호텔을 출발해 2시간을 달려 거대한 ‘캐년 레이크’ 호수에 닿았다. 호숫가를 따라 나 있는 왕복 2차선 도로는 와인딩 구간의 연속이었다. 이 코스에서는 ‘커브(CURVE) 모드’가 제 역할을 했다. 커브모드는 곡선 기울기 제어 기능이다. 고속으로 주행하는 오토바이 운전자가 곡선구간을 통과할 때 몸을 도로 안쪽으로 기울이는 것과 같은 원리를 적용했다. 커브모드는 1~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기울임 정도가 가장 큰 3단계로 맞추고 곡선을 돌자 더 뉴 GLE는 곡선도로 안쪽으로 스스로 차체를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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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불구불 이어지는 길에서 속도를 충분히 줄이지 못하고 핸들을 급하게 꺾는 경우가 있다. 매우 위험한 상황인데, 커브모드를 탑재한 더 뉴 GLE는 차량 좌우 에어서스펜션이 독립적으로 움직이며 기울기를 만들어내 몸의 쏠림을 줄이고 안정적인 코너링을 만들어낸다.

오프로드 모드 시 차량 상태를 보여주는 더 뉴 GLE.오프로드 모드 시 차량 상태를 보여주는 더 뉴 GLE.


또 하나 재미있는 기능이 있다. ‘프리 드라이빙 모드’다. 프리 드라이빙 모드 역시 E-액티브 바디 컨트롤 시스템을 재치있게 풀어낸 기능이다. 이 기능을 활성화하면 네 바퀴에 달린 에어서스펜션이 각각 위아래로 조금씩 출렁출렁거리며 움직인다. 이때 에어서스펜션은 위로 60mm, 아래로 60mm 등 총 120mm 범위에서 움직인다. 이 기능은 차량이 진흙이나 모래밭에 빠졌을 경우 탈출할 수 있게 돕는다. 만약 더 뉴 GLE가 모래밭에 빠졌을 경우 프리 드라이빙 모드 활성화하면 차가 제자리서 껑충껑충 위아래로 뛴다. 이때 가속페달을 밟아 전진 혹은 후진 시키면 가볍게 모래밭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무척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실현해 낸 메르세데스 벤츠의 기술력이 돋보이는 기능이다.

메르세데스 벤츠 관계자는 에어서스펜션 내구성에 대해 “커브모드에서만 최소 30만km 이상 주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캐년 레이크 호숫가를 떠나 다시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바꾸자 에어서스펜션이 가라앉으면서 달리기에 집중했다. 더 뉴 GLE는 SUV임에도 불구하고 각 주행 모드별 차이가 무척 명확하다. 참고로 앞서 설명한 커브모드와 스포츠모드는 동시에 활성화할 수 없다. 스포츠모드에서 커브모드를 구현할 수 있으면 코너를 좀 더 빨리 돌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메르세데스 벤츠 관계자는 이에 대해 “커브모드는 안전한 코너링을 위한 기능에 초첨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4매틱 주행 상태 표시.4매틱 주행 상태 표시.


더 뉴 GLE는 구동 토크를 앞뒤 50대 50으로 고정한 트랜스퍼 케이스를 장착했다. 6기통 이상 엔진 모델엔 전자식 가변형 4매틱을 옵션으로 제공한다. 가변형 4매틱은 멀티 디스크 클러치를 적용한 트랜스퍼 케이스의 작동으로 앞뒤 차축에 0%에서 100%까지 구동력을 달리해 전달할 수 있다.

전동식 뒷좌석.전동식 뒷좌석.


뒷좌석.뒷좌석.


넓은 트렁크 공간.넓은 트렁크 공간.


더 뉴 GLE는 직전 모델보다 길이 94mm, 폭 12mm, 높이 2mm가 커졌다. 휠베이스는 80mm가 늘어났다. 늘어난 휠베이스 덕분에 뒷좌석 레그룸이 이전 모델보다 69mm나 확장됐다. 2열 좌석을 완전 전동식으로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은 더 뉴 GLE의 또다른 마케팅 포인트로 작용할 게 틀림없다. 트렁크 기본용량은 825 리터지만 2열을 접으면 최대 2,055리터까지 늘어난다. 에어서스펜션을 작동하면 차량 뒷부분을 40mm가량 낮출 수 있어서 짐을 쉽게 싣고 내릴 수 있다.

새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MBUX(Mercedes-Benz User Experience) 같은 첨단기능도 더 뉴 GLE의 자랑거리다. MBUX는 더 뉴 A클래스에서 먼저 선보였다. 하지만 더 뉴 GLE에서 진화했다. MBUX는 BMW의 제스처 컨트롤 같은 제어기능을 더 진화한 방식으로 풀어냈다. 인공지능(AI)이 알고리즘을 통해 스스로 학습해 운전자와 동승석 탑승객을 구분해 인식한다. 운전자와 동승석 탑승객이 각자 원하는 즐겨찾기 메뉴를 설정하면 간단한 손동작만으로 실내등 켜고 끄기, 엠비언트 라이트 변경, 내비게이션 우리집 바로 가기, 마사지 기능 작동, 운전석 시트 조절 등을 실행할 수 있다.



버메스터 오디오.버메스터 오디오.


더 뉴 GLE는 주행 내내 뛰어난 정숙성을 보였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한 술 더 떠 소음 대책을 강화한 ‘어쿠스틱 옵션’까지 제공한다. 모든 유리창엔 이중접합 유리를 넣고 흡차음재를 더 폭넓게 적용한다. 더 뉴 GLE는 2019년 국내에 등장할 SUV들 중 가장 강력한 존재다. 더 뉴 GLE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하고 유일한 기술들이 너무나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고급스러운 실내 인테리어는 모든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 여기에 더해 안락한 승차감과 넉넉한 실내공간, 안전성은 메르세데스 벤츠가 럭셔리 SUV 시장에서 더 확고한 지위를 차지할 수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더 뉴 GLE.더 뉴 GLE.


하제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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