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사회초년생 재테크 도장깨기] 저축은행 현명한 활용법은?

시중은행보다 0.5%포인트 높은 예적금

불가피하게 대출 받을 경우 중금리로 부담↓

저축銀 대출시 ‘묻지마 신용등급 하락’ 개선

자료사진. /연합뉴스자료사진. /연합뉴스



“아직도 저축은행에 대한 시선엔 고금리 대부업체나 다름없는 곳 아닌가 하는 의구심과 언제 영업정지 될지 모르는 곳이라는 우려가 배어 있다.”

저축은행업계를 대표하는 저축은행중앙회 이순우 회장이 올해 신년사를 통해 한 말이다. 대형 시중은행들에 주로 익숙한 다수 소비자들에겐 저축은행이 그렇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2011년 이른바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 당시 저축은행 7곳이 문을 닫아 예금보호가 안 되는 5,000만원 이상 예금자들에 큰 손실이 발생한 것도 저축은행 전반에 대한 ‘부실’ 이미지를 확산시켰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저축은행들은 자산건전성을 제1 목표로 삼아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저축은행 BIS비율(자산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은 14.54%로, 금감원이 하한선으로 두고 있는 규제비율인 7~8%보다 두 배 높은 양호한 수준이다. 당기순이익도 8,5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5억원 증가했다.

건전성이 개선된 저축은행들을 이젠 현명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도 충분히 있다. 사회초년생이 저축은행을 쓸 이유는 흔치 않지만, 한 가지 고려해볼 수 있는 것은 시중은행보다 높은 수신금리를 이용하는 것이다. 이어 불가피하게 대출을 시중은행으로부터 저금리로 받지 못하게 될 경우 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 또 정부는 올해부터 저축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으면 무조건 신용등급이 떨어뜨리는 관행도 개선하기로 했다. 저축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았더라도 대출금리가 낮으면 신용등급이나 점수 하락폭이 작아지는 방식이다. 금융당국은 이를 통해 저축은행 이용자 28만명이 신용등급이 0.4등급(점수 25점)이 향상하고, 또 이중 12만명은 등급 1개가 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먼저 시중은행보다 높은 수신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또는 적금 상품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이달 1주차 기준으로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상품 최고금리는 연 2.9%다. 같은 기간 전체 저축은행들의 평균 정기예금 금리는 2.61%다. 이는 평소보다 좀 낮은 편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의 특별판매 기간이 주로 하반기, 특히 연말에 많이 진행되기 때문에 연초에는 비교적 수신금리가 낮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2%대 초반을 기록하는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에 비해 저축은행은 2% 후반이라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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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시중은행은 적용 받는 수신금리를 높이기 위해 각종 우대조건을 충족시켜야 하지만 저축은행들의 예적금은 ‘특별판매’라는 일시적 행사 성격으로 판매되기 때문에 금리를 까다로운 조건 없이 높게 잡아줘 편리한 측면도 있다. 사회초년생의 경우 예금을 5,000만원 이상 넣을 일이 많지 않으니 행여나 저축은행에 부실 문제가 생긴다고 해도 예금보호를 받을 수 있어 걱정이 없다.

1115A10 법정최고금리 인하 추이


이런 가운데 저축은행들의 평균 대출금리는 올해 20% 아래로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법정 최고금리 인하 방침에 따른 추세다. 문재인 정부는 현행 24% 법정 최고금리를 임기 만료 전까지 20%로 떨어뜨리겠다는 공약을 세운 바 있다. 서민 취약계층의 상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다. 10년 전인 2007년 법정 최고금리가 49%에 달하는 시절도 있었으며, 불과 5년 전인 2014년에도 34.9%였다. 현재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저축은행 평균 대출금리는 20% 안팎으로, 1년 전인 2018년 1월 대비 4~5%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수익원인 대출금리의 꾸준한 하락으로 저축은행들의 수익성과 건전성이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출금리 인하로 내년 경영 전망이 밝지 않지만 그동안 충분히 리스크에 대비한 충당금 등을 쌓아왔고 부실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진 않는다”며 “대출금리 대신 새로운 사업을 만드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기 쉽지 않은 중·저신용자인 사회초년생도 부담을 덜게 됐다. 특히 정부는 10%대 중반 수준의 중금리대출 활성화를 활성화하는 것을 주요 서민금융 정책으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들도 지난해 3·4분기부터 15% 안팎의 중금리대출 상품을 대거 출시하고 있다. 일례로 유진저축은행은 금리를 11%로까지 낮춘 중금리대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같이 중금리대출 활성화가 가능한 것은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의 대출 총량규제에서 중금리대출 분은 제외해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다만 중신용자는 저축은행이 자체적으로 만든 민간 대출 상품보단 미소금융과 햇살론, 새희망홀씨, 바꿔드림론 등 정부에서 만든 정책서민금융 상품을 우선 시도해봐야 한다. 지난해 기준으로 미소금융은 연 4.5% 이하로, 햇살론과 새희망홀씨대출, 바꿔드림론은 연 10.5% 이하의 비교적 낮은 금리를 설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이들 상품에 대한 금리를 소폭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나 현재 연 8~10%로 주로 대출되는 정책 서민금융 상품의 금리는 10% 초반대로 1~2%포인트 오를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중신용자들이 민간 금융시장에서 적용받을 수 있는 대출금리보다는 여전히 낮은 편이다.


손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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