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정초부터 계속되는 악재에 곤혹스러운 모습이다. 당 지도부가 지지율 반전을 위해 연일 ‘민생’을 외치고 있지만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의 폭로에 이어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 논란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 여기에 이해찬 당 대표를 필두로 의원들이 잇따라 설화를 겪으면서 지지율 반등이 좀처럼 쉽지 않아 보인다. 이 대표는 ‘베트남 여성 비하’에 이어 ‘장애인 비하’까지 구설수에 휘말렸고 최근 손혜원 의원은 신 전 사무관에 대해 돈을 벌기 위해 공익제보자 행세를 했다는 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 삭제한 후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에 멈추지 않고 손 의원은 5일 역사학자 전우용씨의 글을 SNS에 공유해 논란을 재점화시켰다. 손 의원은 “이미 퇴직한 사람이 몇 달이나 지나서 자기 조직에 관한 헛소문을 퍼뜨리는 건 보통 ‘양아치 짓’이라고 한다”는 전씨의 글을 공유했다. 앞서 신 전 사무관에 관해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꼴뚜기가 뛰니 망둥이가 뛴다”고 했고 박범계 의원은 “스타 강사가 되려는 의도”라고도 했다.
실업자 수가 9개월 연속 100만명을 넘어 외환위기 수준으로 돌아간 최악의 경제지표가 잇따르는 가운데 여당의 ‘막말 퍼레이드’는 지지율 하락을 부채질하는 모습이다. 리얼미터가 지난해 12월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전국 1,003명을 대상으로 한 새해 첫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당 지지율은 38.0%를 기록했지만 한 주 전 2018년 마지막 조사에서는 36.8%로 집권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당 지지율이 30%대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는 모습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현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5월 3주차에 자유한국당과 40%포인트까지 격차를 보인 당 지지율은 지난해 말 11.1%포인트까지 대폭 좁혀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