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2019 대한민국 올해의 중소기업] 독보적 기술력으로 신시장 개척...불황파고 넘는다

대한민국號 경제사정 녹록치 않지만

고급인재 대거 영입 등 한발앞선 투자

강소기업 넘어 히든챔피언으로 우뚝




재물 운이 따른다고 하는 기해년 ‘황금돼지의 해’가 밝았다. 하지만 대한민국호의 경제 사정은 그리 녹록치 않다. 반도체 거품이 빠지면서 국내 경제 상황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반면 지난 수 십 년 여러 차례의 위기 속에서도 기적과도 같은 반전 드라마를 연출한 한국 경제의 저력이 다시 한 번 빛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 역시 적지 않다. 반도체의 공백을 메워 줄 제2의 K-뷰티, 산업계의 BTS가 지금도 어딘가에서 성장을 위해 있을 것이라 믿고 있기 때문이다.

경상남도 함안군에 자리한 두성코텍은 대한민국에서도 가장 찬바람이 매서운 조선. 특히 해양플랜트 분야의 강소기업이다. 대형 크레인 제조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이 회사는 천안함을 인양한 크레인을 비롯해 화려한 실적을 자랑한다.


하지만 해양플랜트 분야는 그야말로 생존 자체가 기적이라 불릴만한 상황.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성코텍은 오히려 대기업 출신의 고급인재들을 대거 영입했다. 그리고 이들을 활용해 새로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바로 원자력 발전분야.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신고리 5,6호의 핵연료 이송크레인이 바로 두성코텍의 작품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 공략까지 염두에 둔 포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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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콘크리트 시공전문 회사인 나눔테크는 세계적인 건축가들로부터도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2000년 회사 설립 당시만 해도 일본에서 도입한 기술을 국내에 소개하는 수준. 하지만 한국인 특유의 섬세함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이제는 일본의 아성을 뛰어넘고 있다. 노출콘크리트 마감이라는 외길만을 20년 가까이 걸어온 덕분이다.

진한 색조화장보다 자연스러운 화장이 까다롭듯이 노출콘크리트는 시공에서의 기술력 차이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분야.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한국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프로젝트에서도 나눔테크와의 협업을 희망하는 이유도 결국은 차별화된 시공품질 덕분이다.

단일 품목으로 1,000억 달러를 수출한 반도체와 비교할 때 개별 중소기업의 매출은 미약한 수준이다. 하지만 특정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위험에 대한 취약성도 높아지기 마련이다. 석유 하나에만 의존하다 망국의 길을 걷고 있는 베네수엘라처럼 말이다.

대한민국 경제의 해법 역시 마찬가지다. 경제의 근간인 중소기업이 보다 튼실해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이들이 강소기업을 넘어 독일의 히든챔피언처럼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때 비로소 대한민국의 미래도 반석 위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다. 2019 대한민국 올해의 중소기업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안광석 서울경제비즈니스 기자 business@sedaily.com

정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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